올해 물가상승률 2.5%로 10년만에 최고...4분기 내내 3%대 치솟아

올해 물가상승률 2.5%로 10년만에 최고...4분기 내내 3%대 치솟아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12.3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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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기록하면서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하반기에 상승률이 계속 높아지면서 물가는 4분기 내내 3%대를 나타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소비자물가지수가 102.50(2020년=100)으로 작년 대비 2.5% 뛰어올라 2011년(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9년(0.4%)과 지난해(0.5%) 2년 연속 0%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월별로 보면 후반으로 갈수록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경향을 띠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 대비 3.7% 올라 지난 10월(3.2%)과 11월(3.8%)에 이어 3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통계청은 올해 물가 동향에 대해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2%대 중반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5% 상승률은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 2.4%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대비 3.2% 올랐다. 2011년(4.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8% 올라 2015년(2.2%)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치솟은 것은 농축수산물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농축수산물은 올해 8.7% 올라 2011년(9.2%)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걀(41.3%), 파(38.4%), 사과(18.5%), 돼지고기(11.1%), 국산쇠고기(8.9%) 등의 오름폭이 컸다.

공업제품은 2.3% 올라 2012년(2.8%)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 물가 상승률 중 공업제품 기여도가 0.80%포인트로 상품과 서비스 항목을 통틀어 가장 컸다.

특히 석유류(15.2%)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2008년(19.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개별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14.8%, 경유가 16.4%, 자동차용LPG가 18.0% 상승률을 나타냈다.

우윳값 상승 등으로 가공식품도 2.1% 올랐다. 다만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와 전기료 인하로 2.1% 하락했다. 올해 서비스는 2.0% 올랐다.

집세가 1.4% 상승했는데 이는 2017년(1.6%)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전세(1.9%), 월세(0.7%)가 모두 올랐고, 이 중 월세는 2014년(1.0%)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외식 생선회(5.7%) 등 개인서비스는 2.6% 올랐다. 공공서비스도 1.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물가 상승세는 후반으로 갈수록 가팔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1월 0.9%였던 상승률은 2월과 3월 1%대를 기록하다가 4월 2%대에 진입했고, 10월에는 3%대로 올라섰다. 10월 3.2% , 11월 3.8%에 이어 12월에도 3%대로 한 해를 마감했다.

12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04.0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 전월의 3.8%보다는 소폭 줄었으나 4분기 3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12월에는 농축수산물(7.8%), 공업제품(4.7%), 전기·가스·수도(1.4%), 집세(2.0%), 공공서비스(0.9%), 개인서비스(3.4%)가 일제히 올랐다.

다만 공업제품 상승률은 11월(5.2%)보다 소폭 줄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 등으로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많이 둔화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는 달걀(33.2%), 수입쇠고기(22.2%), 배추(55.6%) 등이 많이 올랐고 휘발유(21.0%), 경유(26.6%), 자동차용LPG(36.5%) 등 석유류도 여전히 상승률이 높았다.

전세(2.8%), 월세(1.1%) 등 집세 부담도 상당했고 개인서비스 중에는 공동주택관리비(4.4%), 보험서비스료(9.4%), 구내식당식사비(4.7%) 등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해당 부처들은 이러한 고물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국제유가와 기저 영향에서 벗어나기 전까지는 소비자물가의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료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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