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여성비하·휴가통제·충성강요 등 '갑질' 임원 인사 논란

한국거래소, 여성비하·휴가통제·충성강요 등 '갑질' 임원 인사 논란

  • 기자명 박소연
  • 입력 2021.12.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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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한국거래소 인사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다. 

 

부하 직원에게 ‘갑질’을 일삼던 A본부장이 경영지원본부장 후임으로 낙점됐다고 전해지면서, 사내에서는 격렬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모양새다.


24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현 경영지원본부장의 임기 종료 후 이 자리를 이을 후보에 현 집행간부인 A 청산결제본부장이 올랐다. 

해당 인사에 직원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A 본부장이 과거 직장생활 동안 여성 비하 및 악질적 직원 괴롭힘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 16일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A 본부장의 상임이사 본부장 임명에 ‘결사 반대’ 한다며 성명서를 냈다.

노조는 A본부장에 대해 “과거 직장생활동안 여성 비하, 악질적 직원 괴롭힘, 충성 강요, 휴가통제 등 직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악행을 혼자 저지르며 공포(恐怖) 경영을 실천하여 조직문화를 후퇴시킨 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여자하고는 일을 못한다’, ‘여성은 애 낳는 도구’라는 여성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가지고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미혼 비하, 무자녀 비하, 사무실 청소 요구 발언 등을 남발하며 여직원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였고, 특히 어리고 약한 여직원을 집중적으로 괴롭혔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A본부장은 업무와 상관없는 활동을 강요하고, 정당한 권리인 휴가조차 쓸 수 없게 했다.


노조는 “(A본부장이) 부장·팀장 시절, 출신 기관, 근무 연수, 성격 등을 토대로 약한 상대를 골라 따돌림, 업무와 상관없는 활동 강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반복했다”며“직원의 정당한 권리인 휴가를 쓰지 못하도록 하였으며, 법정 근로시간 외 오전 조기출근 및 야근을 강요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승진하려면 본인 출신 기관에 잘보여야 한다는 구시대적인 줄서기를 강요 ▲직원들의 전화를 무단녹취(도청)하는 불법을 직접 주도 ▲부하직원들의 업무시간을 최대한 뽑아내 얻은 결과물을 자신의 성과로 포장 하는 등의 행태를 이어왔다고 노조는 전해왔다.

아울러 노조는 손병두 이사장을 향해 집행간부 중 다른 적임자가 없다면 이사장은 집행간부 전원을 사퇴시키고 새로운 인물들로 채울 것을 요구했다.

한편 현 경영지원본부장 임기는 오는 28일 종료된다. 임원 선임은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되며 손 이사장은 제청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해당 인사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제공 = 한국거래소]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더퍼블릭 / 박소연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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