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업계, 잇단 수주성과에도 3조원 적자…왜?

韓조선업계, 잇단 수주성과에도 3조원 적자…왜?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08.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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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잇단 수주성과에도 불구하고 3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업계 특성 상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몇 년이 소요되는 데다가, 후판 가격 협상에 난항을 빚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의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손실은 총 2조994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조선해양이 8298억원, 대우조선해양 1조2203억원, 삼성중공업은 9447억원의 적자를 내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화회하는 어닝쇼크를 나타낸 것이다.

이는 최근 조선업계가 수주 릴레이를 하며 승승장구를 나타낸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현재까지 조선3사는 총 304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합계 수주목표의 95.9%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174억 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149억 달러를 이미 초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목표 77억 달러의 82.2%인 63억3000만 달러를 채웠으며 삼성중공업 역시 목표 91억 달러 중 67억 달러를 수주하며 74%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주를 한후, 수익에 직결되기 까지는 통상 1~2년이 소요되고,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악재가 겹쳐 영업손실이 불가피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후판가격이 말썽이다. 후판이란 두께 6mm 이상의 철판을 말하며, 선박용으로 주로 쓰이는 자재다.

현재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와 하반기 후판 가격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의 급등으로, 후판 가격을 톤당 115만원을 요구했다.

조선업계는 톤당 100만~115만원으로 책정하고 실적에 반영했는데, 이는 상반기보다 40~60% 오른 수치다.


한국조선해양은 후판가격 인상으로 8960억원을 반영했으며, 대우조선해양 8000억원, 삼성중공업 3720억원을 공사손실충담금으로 각각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간 고공행진 하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에야 크게 하락한 점은 호재로 꼽힌다.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 18일 톤당 153.39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5월 톤당 237.5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200달러 안팎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들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물량 증가는 실적에 바로 반영되는 게 아니며 후판 협상 난항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것”이라면서도 “다만 잇단 수주성과와 철광석 가격약세로 후판 가격이 안정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상황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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