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어제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한 건물에서 협력사들과 비상대책위원회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쌍용차 측은 이 자리에서 사실상 P플랜 가동의사를 밝힌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차는 HAAH를 대상으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내용으로 법원으로부터 P플랜을 승인 받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HAAH는 이 과정을 통해 마힌드라의 지분 전체를 감자해 쌍용차 지분 51%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P플랜은 법정관리 시작 전 채권자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 사전에 회생계획안을 마련하는 제도다.
앞서 쌍용차는 대주주 마힌드라와 인수후보자 HAAH오토모티브,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함께 4자 협의체를 가동했지만 협상이 결렬 된 바 있다.
이는 매각주체인 마힌드라의 사실상 협상 결렬 선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순서상으로 먼저 결렬 선언을 했던 것은 HAAH 측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마힌드라가 쌍용차가 빌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대출금 300억원만 대신 상환하는 조건으로 협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것.
다만 그럼에도 협상 의지는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던 HAAH가 결국 구체적 조건부 합의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 결렬 위기였던 인수 합의가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쌍용차는 P플랜에 돌입하면 HAAH가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는 문서를 협력사들에게 돌렸다.
다만, 내일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에 이르는 어음 만기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쌍용차가 HAAH의 인수 결정과 함께 P플랜을 결정한 만큼 이제 공은 산업은행으로 넘어갔다는 진단이 나온다.
더퍼블릭 / 김은배 rladmsqo052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