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지주회사와 은행이 예년보다 배당을 줄여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배당 자제를 권하고 있다.
배당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당기순이익 중 주주배당금 비율을 20% 이내에 권고하고 있다.
다만, 카드 업계는 배당 성향을 평년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카드가 지난해 결산 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을 한 6개 카드사 중 BC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 대비 2020년 배당금액이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대신 카드론, 할부금융 등 증가에 따른 것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9년 3307억원이었던 배당금을 2020년 3942억원으로 늘렸다. 신한카드의 지난 2020년 당기순이익은 6065억원으로 19.2%(977억원) 증가했다.
삼성카드도 같은 기간 1707억원에서 1920억원으로 배당금이 약 12.5%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1월 29일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343억원으로 전년보다 18.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5.9% 늘어난 3988억원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06억원에서 1466억원으로 45.8%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가 이처럼 배당 성향을 기존과 비슷하게 유지한데에는 금융당국이 카드사를 직접 겨냥해 배당자제를 권고하지는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