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독감 백신 무료접종 중단…“제조 아닌 유통과정 문제…조달업체는 신성약품”

‘사상 초유’ 독감 백신 무료접종 중단…“제조 아닌 유통과정 문제…조달업체는 신성약품”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9.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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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국가독감예방접종 사업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 무료접종 하루 전인 21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22일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발견된 백신은 오늘(22일)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작하려고 준비한 13~18세 어린이 대상 물량이다. 현재까지 공급된 약 500만 도주 중 일부다.

질병관리청 백신수급과장은 “백신이 생산에서 접종까지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일부 업체가 백신을 차에서 차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를 어겼다”고 설명했다. 해당 유통업체는 ‘신성약품’이다.

차문을 열고 백신을 옮기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이에 질병청은 냉장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문은희 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과장은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 품질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기준 온도보다 높은 온도에서 보관된 경우 효능을 나타내는 단백질 함량이 낮아질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백신의 효과가 감소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관련 업체의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을 즉시 중단했으며, 이미 공급된 백신에 대해서는 품질이 검증된 경우 순차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해당 물량뿐 아니라 임신부 등 전체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일시중단한다.

질병청이 갑작스럽게 독감 백신 접종 일정을 중단하면서 오늘부터 당장 의료기관 내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미 백신은 맞은 아이가 적지 않아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질병청은 이미 접종을 시작한 영아에게 사용된 백신에는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지난 8일 2회 접종을 해야 하는 어린이부터 접종을 시작했는데, 여기에 공급한 백신은 중단대상 물량이 아니라는 것이다.

질병청은 “현재까지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에게서 이상반응이 발생한 사례가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질병청은 이미 공급된 백신에 대해서는 품질이 검증된 경우 순차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문제의 독감 백신에 대해 질병청의 검사 의뢰를 토대로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항목에 대한 시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식약처의 안전성 여부 검사 후 접종을 재개해 약 2주 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독감 백신 접종 중단 관련 브리핑에서 “품질검증을 하는 데 길게 잡아 2주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전에 어느 정도 검사나 검토가 진행되면 그 전에라도 판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0월부터 62세 이상 고령자 대상 접종이 시작되는데 최대한 빨리 검증을 해 일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국가 독감 백신 예방접종 사업 일정에 약간의 차질이 생기겠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확인 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백신 유통 과정에서의 문제이며, 제조사의 생산상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 청장은 “문제가 제기 된 백신은 유통 과정에서 냉장온도 유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제조상의 문제, 제조사의 백신 생산상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해당 백신은 모두 다 식약처의 백신검사과정을 통과해서 공급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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