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짤짤이’ 거짓 해명 논란 이어지는데...민주당 의원들은 ‘조용’

최강욱 ‘짤짤이’ 거짓 해명 논란 이어지는데...민주당 의원들은 ‘조용’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5.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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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짤짤이 거짓말’ 해명 논란이 확산되자 최 의원은 지난 4일 당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가 다음 달 본인의 페이스북에 다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게시물을 올렸다. 최 의원의 ‘거짓말’ 해명에 대해 민주당 보좌진들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비판하는 가운데 정작 민주당 의원들은 별 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은 줌(zoom)을 통한 화상회의를 가졌다. 이 가운데 한 동료 의원이 화면을 켜지 않자 최 의원을 이를 두고 성적 행위의 비속어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당에 신고·제보된 최 의원의 발언은 ‘OOO치러 갔느냐’였다”고 전했다. 당시 회의에는 여성 보좌진도 여럿 참석했는데 이들은 불쾌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 의원실 보좌진은 “OOO가 아니라 짤짤이였다”고 해명했고 같은 날 오후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거짓 해명에 논란은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민주당보좌진협의회와 여성 보좌관들은 성명을 내고 최 의원을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성희롱 비위 행위를 무마하기 위해 ‘ㄸ’이 아니라 ‘ㅉ’이라고, 말장난으로 응대하며 제보자를 모욕하고 있다”며 “거짓 변명을 멈추고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를 하라”고 밝혔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도 성명을 내고 “(해당 단어는)일반적 상식에 비추어 상대방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기에 충분한 발언”이라며 “최강욱 의원은 자신의 성희롱 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최강욱 의원에 대한 엄중한 징계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최 의원은 4일 밤 민주당 홈페이지에 사과글을 올렸으나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정신적 고통을 입은 보좌진께 사과드린다”며 해당 발언 자체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이에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최 의원이 성적 불쾌감을 일으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사실임을 인정한 것으로 수용하겠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러나 다음날 최 의원은 다시 본인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소속 여성 보좌진입니다. 최 의원의 사과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박 위원장 태도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최 의원님, 변함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냅니다’라는 게시글을 인용해 “고맙습니다”라고 해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러한 논란이 오가는 도중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정작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 외부에서의 성명이나 의견들만 잇따라 나오는 상황이다.

오히려 박 비대위원장이 최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당 윤리심판원에 관련 조사를 지시한 것을 두고 강성 지지자들은 박 위원장에게 온갖 욕설과 위협적인 댓글을 달았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한때 회의 내용에 대한 ‘유출자 색출’ 분위기가 조성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의원은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 잘못을 감싸는 문화를 버리지 않으면 5년 뒤에도 집권할 수 없다”고 했고, 민주당 보좌진도 “최 의원의 억지 주장이 강성 지지층 때문에 오히려 힘을 받고 있다”, “상식이 뒤집혔다”고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침묵 가운데 이원욱 의원은 5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박 위원장을 옹호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최 의원이 박 위원장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문장을 적어 스스로 사과의 격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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