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선결조건·비밀유지 불이행에 매각 무산?…홍원식 “매각 의사 확고”

남양유업, 선결조건·비밀유지 불이행에 매각 무산?…홍원식 “매각 의사 확고”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9.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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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남양유업의 법률대리인인 LKB앤파트너스 측은 한앤컴퍼니(한앤코)와의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한 것을 두고 계약 당시 한앤코 측에서 선결조건과 비밀유지 등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일자 <뉴스1>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LKB 측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한앤코 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선결 조건에 대해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았더라도 확약한 것들이 있고 구두계약 일지라도 양자 사이에 협의가 된 것들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은 요식행위가 아닌 법률 행동”이라며 “입증의 문제가 있지만 우리측에서는 상당한 정황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약서에 선결조건 등이 적시되지 않았지만, 구두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을 확보하고 있으며, 충분한 법적 효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향후 법정다툼에서 ‘선결조건’ 인정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LKB는 비밀유지 조항에 대해서도 “계약 내용뿐만 아니라 이행과정, 계약 후, 심지어 계약해지 이후까지 굉장히 포괄적으로 돼 있다”며 “한앤코 측에서 비밀유지 조항을 무시하고 입장문을 수 차례 낸 것은 향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회장 측이 비난 여론과 ‘노쇼’ 등 사실과 다른 비방의 대상이 됐을 당시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이 같은 비밀유지 조항 때문이라는 것이다.

앞서 홍 회장은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서 사모펀드 운영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와 계약을 체결한 지 3개월 만에 주식매매계약해제를 통보했다.

홍 회장은 “M&A(인수합병) 거래에서는 이례적일 만큼 이번 계약에서 계약금도 한 푼 받지 않았고 계약 내용 또한 매수인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평등한 계약이었다”며 “그럼에도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경영권 교체라는 대의를 이행하고 주식 매각 계약을 묵묵히 추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매계약 체결 이후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달리 계약 당시 합의되지 않았던 그 어떠한 추가 요구도 하지 않았으며 매수가 측과 계약 체걸 이전부터 쌍방 합의가 된 사항에 한해서만 이행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앤코가 계약 체결 후 갑작스레 태도를 바꿔 사전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을 거부했다는 게 홍 회장의 주장이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 경영권 이전을 포함한 지분 매매계약을 5월 27일 체결한 후 계약 이행 기간까지 계약 종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매수인 측의 약정 불이행으로 부득이하게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수자 측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계약 이행만을 강행하기 위해 비밀유지의무 사항들도 위배했다”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매도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등을 통해 기본적인 신뢰 관계마저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거래 종결 이전부터 인사 개입 등 남양유업의 주인 행세를 하며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KB 측은 “비밀유지 조항이 워낙 많아 변호인단이 공보활동을 하기에도 제약이 있어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며 “홍 회장 측의 매각에 대한 뜻이 확고한 만큼 신속하게 정리하고 재매각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앞서 홍 회장이 밝힌 ‘해당 분쟁이 종결되는 즉시’가 전체 소송이 아닌 가처분 신청이 해결되면 곧바로 재매각 절차에 착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앤코 측은 “홍 회장 측이 주장하는 사전 합의된 사항에 대한 입장 번복·비밀유지의무 위반·불평등한 계약·남양유업 주인 행세 및 부당한 경영 간섭과 같은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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