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구광모의 체질개선…휴대폰 이어 태양광까지 정리

‘선택과 집중’ 구광모의 체질개선…휴대폰 이어 태양광까지 정리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2.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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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LG그룹이 기존의 주요 사업들을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하면서 강조했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 사업과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가 오는 6월 30일부터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배경도 이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LG전자는 지난 22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애프터서비스(A/S)등 필요 물량을 감안해 오는 2분기까지 태양광 패널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사업에 진출한 지난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LG전자는 그간 P타입 대비 공정이 복잡하고 원가가 비싼 N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위주로 사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제품을 물량 공세로 인해 프리미엄 제품이 상대적으로 뒤쳐지고, 폴리실리콘 등 원자재 비용 역시 상승하면서 사업환경이 열악해졌다.

실제로 LG전자의 태양광 매출은 지난 2019년 1조1000억원수준에서 2020년 8000억원대로 하락했다.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태양광시장 점유율 역시 1%대에 그쳤다.

이번 태양광 사업 정리로 인해 에너지사업부문 직원 900여 명은 재배치될 예정이다. 직원들의 역량과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각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방침이다.

LG전자는 “그간 태양광 패널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지속해서 검토해 왔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과 미래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광모의 ‘선택과 집중’ 부진 사업 정리…신산업 위주로 발굴

실제로 구 회장이 취임한 이후 LG그룹 계열사들은 부진한 사업 등을 발빠르게 정리하고, 신사업 중심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6년간 이어온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을 종료했다. 한때 삼성전자와 대등한 수준으로 경쟁했던 LG전자 휴대폰 사업부는 스마트폰으로 급변한 흐름 파악에서 실패하면서 5조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만 쌓였다.

반면 전장과 배터리 사업 등 신산업 위주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고, 실제 계열사들이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물적분할한 후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뿐만 아니라 LG화학이 지난해 배터리분야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해 5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미국 완성차업체 GM과 미국 테네시 2공장 건설을 위해 2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재계 한 관계자는 “구 회장 취임 후 과감한 조직 개편과 사업부 정리가 이뤄지면서 그룹의 시가 총액이 취임 전보다 두 배 가량 뛰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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