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광주 투표율은 37.7%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 50.9%를 크게 밑돌았고 4년 전 지방선거 득표율 59.2%와 비교해서도 20% 포인트 이상 크게 떨어졌다.
이는 앞서 3개월 전 치러진 지난 20대 대선의 투표율이 81.5%라는 점에서 가히 ‘충격’에 가깝다는 평가다. 당시 대선의 광주 투표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광주 시민들은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84.82%의 몰표를 줬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대선, 총선, 지방선거를 보더라도 광주 투표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텃반’이라고 일컬어지는 민주당의 충격은 크다는 설명이다. 역대 지방선거 최저 투표율이 20년 전인 2002년 3회 42.3%였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가 윤 대통령 취임 후 불과 23일 만에 치러진 선거라는 점에서 ‘피로도’가 쌓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근본적인 비판은 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에도 ‘반성’이 없다는 비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지방선거 패배 후 민주당은 계파 간 갈등이 첨예하고 대립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계파갈등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사사오입 갈등을 겪었던 후폭풍이 지방선거 후 다시 터져나오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일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은 민주당에 광역단체장 5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줬다”며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 이상한 대처는 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면서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평가를 밀쳐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책임지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는 것은 아마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라며 “이제 당은 또 다른 임시 지도부를 꾸려 대선과 지선을 평가하고 반성과 쇄신에 나설 것 같다. 새 지도부와 평가주체가 정당성 있게 구성되고, 그들의 작업이 공정하게 전개될 것이냐가 당장의 과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과제를) 잘 못하면 당의 위기는 걷잡기 어려울 만큼 커질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