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막힌 항공업계, ‘고향 방문 자제’에 두번 운다…올해는 추석 특수도 없다?

하늘길 막힌 항공업계, ‘고향 방문 자제’에 두번 운다…올해는 추석 특수도 없다?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9.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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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올해 여름 ‘성수기’ 여객 수요 확보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항공업계가 추석 ‘특수’를 앞두고도 시름에 잠겼다.

임시편 편성과 할인 항공권 등을 내세우며 수요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정부가 고향 방문 자제 등을 요청하면서 추석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추석 연휴 기간 역귀성 및 역귀경 고객을 위해 김포~부산, 김포~울산 두 노선 1인 편도 총액 운임을 최대 93% 할인된 99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4∼16일 48시간 동안 1만원가량으로 국내선을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달 말까지 출발하는 항공권을 대상으로 청주∼제주 1만500원, 대구∼제주 1만900원, 광주∼제주 1만900원 등의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다.

티웨이항공도 가을 특가 이벤트를 준비했다. 편도 총액운임 기준 김포∼제주 항공권은 9000원부터, 부산∼제주, 대구∼제주, 광주∼제주, 청주∼제주 항공권은 9900원부터 판매하는 이벤트다. 항공권 결제시 제휴카드를 이용하면 1만원 할인쿠폰도 준다.

항공사들은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추석 연휴 특수를 대비해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임시편을 편성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동안 4250석을 추가 공급한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도 김포~제주, 김포~부산, 부산~제주 등 3개 노선에 4000여석을 추가 편성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김포∼광주 왕복 1편(348석), 김포∼제주 왕복 4편(1392석) 등 총 5편(1740석)을 추가 운항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추석 연휴 기간 부산∼광주 노선에 총 4번 임시편을 운항한다. 2001년 해당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이후 20년 만이다.

진에어도 이달 29일∼다음 달 5일 국내선 전 노선에서 250여편을 증편할 예정이다. 최근 적극적으로 국내선 확대에 나서는 진에어는 현재 총 13개의 국내선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추석 특수를 맞아 발빠르게 움직이는 국내 항공사들의 기대와는 달리 예매율은 기대만큼 높지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 항공사의 국내선 예매율은 예년과 비교해 50~6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올 추석 고향 방문 자제 등을 요청하면서 연휴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추석 연휴 인구의 대규모 이동이 발생하면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는 점을 들어 가급적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연휴 기간인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했다.

통상 국내선은 출발 직전에 예약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기는 하지만 코로나를 고려하면 ‘반짝 특수’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사실상 해외여행이 막혀 국내여행을 중심으로 출혈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추석 실적마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악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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