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집값 놓고 ‘매수인-매도인’ 줄다리기 팽팽…‘거래 절벽 심화’

서울 아파트 집값 놓고 ‘매수인-매도인’ 줄다리기 팽팽…‘거래 절벽 심화’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9.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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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의 힘겨루기로 집값이 요지부동인 가운데, 거래량이 급감하는 거래절벽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집값의 향방이 정해지지 않은 채 신고가와 급매물이 뒤섞이는 상황도 연출된다. 이에 부동산 시장에서는 추석 이후부터 연말까지가 향후 주택시장을 점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부동산시장에서는 일부 단지는 값을 크게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지는 수요가 몰리면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의 혼란스러운 양상이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어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중개업소에 등록된 서울 아파트 급매물은 지난 25일을 기준을 4023건으로 한달 전에 3445건에 비해서 16.7%인 578건이 증가했다.

또 이와달리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도 줄잇고 있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84.77㎡가 이달 5일 16억4500만원(11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고, 강북구 미아동 래미아트리베라2차 84.29㎡는 지난달 29일 9억2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단지 내에서도 신고가와 급매물이 혼재하고 매물 사이 호가 차이가 수억원이 벌어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집값 하락단지로 지목했던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 푸르지오가 그 대표적인 단지로 꼽힌다. 같은 단지 안에서 상승과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 단지 전용면적 59㎡은 지난 15일 14억6000만원에 매매거래 돼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급매물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양산을 보인다. 최근 신고가 거래액 보다 1억원 가량 값을 내린 13억 3000~13억 5000만원 수준의 급매물이 나왔다.

지난 21일 기준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로 5주 연속 동일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매수자와 매도자간 힘겨루기 양상이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관망세는 거래절벽 상태로 이어진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총 4868건으로 전달(1만 653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계속된 정부의 규제로 집값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반면, 집을 팔려는 사람들은 조금 지나면 집값이 다시 오를 것이라며 호가를 내리지 않아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집값 ‘게걸음(횡보)’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서울 집값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매매수급 동햐잉 균형치인 100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21일 기준 매매수급지수는 101.9로 지난 8월17일 105.4 이후 5주 연속 하락했다. 이 지수는 아파트값을 움직이는 가장 주된 원인인 ‘수요-공급’의 비중을 점수화한 것으로, 균형치(100)보다 아래면 공급(매도)이 수요(매수)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균형치 보다 위면 수요(매수)가 공급(매도)보다 더 많다는 상황을 뜻한다.

이와 관련해 홍남기 부총리는 “주택시장 가격에 선행하는 매매심리의 진정 흐름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면서 “감정원의 수급동향지수는 균형치인 100에 점차 근접하고 있고, KB의 매수우위지수는 92.1로 2주째 매도우위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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