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부부 녹취파일 삭제됐다더니…秋 아들 ‘황제휴가’ 의혹 축소·은폐 논란

추미애 부부 녹취파일 삭제됐다더니…秋 아들 ‘황제휴가’ 의혹 축소·은폐 논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9.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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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부부가 아들의 군 복무 당시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아들의 휴가 연장을 문의했다는 문건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추 장관 부부 중 한 명이 휴가 연장을 문의한 내용과 음성이 담긴 녹취파일이 군 서버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방부는 민원내용 녹취파일은 3년간 보관하게 돼 있어 추 장관 부부가 아들의 휴가 연장을 문의한 녹취파일은 지난 6월 삭제됐다고 했다.

그러나 군 중앙서버에 2015년 이후 국방부 민원실에 걸려온 모든 음성 파일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이 사실상 추 장관 아들의 황제휴가 의혹으로 축소·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추 장관 아들의 황제휴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는 지난 15일 오전 국방부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은 추 장관 부부 중 한 명이 국방부 민원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아들의 휴가 연장을 문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규명할 녹취파일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김도읍 의원은 국방부 인사복지실이 작성한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관련’ 문건을 공개했는데, 해당 문건에는 추 장관 부부가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아들의 휴가 연장을 문의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국방부는 “관련 예규상 개인정보 보호 등을 위해 국방부 민원실에 걸려온 전화 녹취파일은 3년 동안 보관한 뒤 폐기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추 장관 부부 중 한 명의 음성이 담긴 녹취파일도 올해 6월 보존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자동 삭제 됐다고 했다.

다만, 민원실 콜센터 서버에 저장된 녹취파일은 파기됐으나 국방부 영내 국방전산정보원 메인 서버에는 2015년 국방부 민원실에 걸려온 모든 음성파일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은 국방부 민원실 콜센터와 국방전산정보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해당 서버에 저장된 추 장관 부부의 음성 녹취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추 장관 부부 중 누가 전화를 했는지, 전화 내용이 통상적인 휴가 연장 절차를 묻는 단순 문의였는지, 아니면 휴가를 연장해 달라는 청탁 성격이었는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한편, 추 장관은 앞서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제가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본인이 아닌 남편이 직접 전화했느냐’는 물음에는 “저와 남편은 주말부부라서 제 남편에게 제가 물어볼 형편이 안 된다”며 애써 답변을 회피했다.

추 장관의 이 같은 답변을 두고 검사 출신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보, 추 장관님 댁에 전화기 한 대 놔드려야 겠어요. 전화가 없어 주말부부인 남편에게 물어보지도 못한다네요”라고 비꼬았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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