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에 8인치 웨이퍼 역주행…2024년까지 생산량 17% ↑

반도체 공급난에 8인치 웨이퍼 역주행…2024년까지 생산량 17% ↑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5.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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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8인치(200mm) 웨이퍼 기반의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12인치(300mm) 웨이퍼 반도체 대비 생산성이 낮지만, 차량용 반도체, 전력반도체, 디스플레이구동칩 등 8인치 웨이퍼 기반의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능력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국제반도체재료장비협회(SEMI)가 발표한 ‘200mm 팹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8인치 팹들의 월간 생산량(CAPA)을 2024년까지 17%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생산능력은 500만장 후반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생산시설을 늘리면서 2024년에는 월 생산능력이 역대 최대 수준인 660만장에 달할 것으로 SEMI는 보고 있다.

아짓 마노차 SEMI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날로그와 전력 관리, 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에 의존하는 5G, 자동차 및 사물인터넷(IoT)용 기기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것에 대응해 웨이퍼 제조업체들이 같은 기간 중 22개의 새로운 8인치 공장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8인치 웨이퍼는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2인치 웨이퍼 대비 생산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생산시설 등을 축소하는 추세였다.

특히 다양한 품종과 소량생산에 적합한 메모리 반도체와 중앙처리장치(CPU) 등은 12인치 웨이퍼, 차량용 반도체, PMIC, DDI 등 아날로그 반도체는 8인치 웨이퍼로 생산하게 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8인치 웨이퍼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난이 발생함에 따라 재조명 받게 됐다.

SEMI는 반도체 업계의 성장세에 대해 “올해 8인치 팹 생산량 중 절반 이상을 파운드리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 봤다.

다만 현재 8인치 웨이퍼 공정은 생산 장비 부족으로 인해 대규모 증설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신규 장비의 매물이 거의 없어 중고 장비를 활용해야 하는데, 중국 업체들이 대량 매입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설비를 늘려나가는 모양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국내 설비 증설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하는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인치 웨이퍼 기반의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0위 업체 DB하이텍 역시 올해 월 9000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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