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최홍훈 대표의 수상한 ‘롯데리츠’ 주식 매입…단기 차익 노렸다? [의혹]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3 13: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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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AMC '주식 매입 금지' 공지 여러차례 있었다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롯데리츠)의 주식을 계열사 임원이 매입하는 일이 또 발생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회사는 부동산투자회사라는 특수성 때문에 최대주주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의 지분을 최대 50%를 넘을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계열사 임원들이 주식 매입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올해 2월에도 고(故)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호텔롯데 전무를 비롯한 계열사 임원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지분을 매입했다가 급하게 되파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최홍훈 대표이사 역시 롯데리츠의 지분을 매입했다가 되판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호텔롯데 측은 최 대표이사가 “모르고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최 대표의 매입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같은 계열사에 근무하고 있는 ‘총수일가 인원’인 장 전무가 같은 문제로 곤혹을 겪었다는 것을 최 대표가 몰랐을 리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본지>는 최홍훈 이사의 롯데리츠 매입 의혹에 대해서 낱낱이 파헤쳐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지난 2월 신격호 명예회장의 외손녀이자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차녀인 장선윤 호텔롯데 전무가 롯데리츠 지분 0.01%를 매입했다가 손실을 보고 파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부동산투자회사라는 롯데리츠의 특성을 잘 몰랐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롯데리츠는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로 꼽혔던 회사다. 당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청약 경쟁률 ‘63.28대 1’를 기록하면서 역대 리츠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의 일반 공모 배정 물량은 3009만4554주였으나, 총 19조 440만 9730주의 청약이 접수되면서 청약증거금만 약 4조 7610억원이 몰렸다. 그야말로 ‘대박’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이후 롯데리츠는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겸 기준가(5000)원 대비 30% 오른 상한가 650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상장주식 1억 7196만 8884주의 26%에 해당하는 4640만 주에 달했으며, 시가총액은 1조 1178억원이었다.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고 시가총액 1조를 돌파하면서 롯데리츠는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롯데리츠는 관심을 간다고 해서 모든 투자자가 ‘투자’를 할 수 있는 회사는 아니었다.

현행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르면 주주 1인과 특별관계자는 부동산투자회사가 발행한 주식 총수의 50%를 초과해서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더욱이 롯데리츠의 경우 상장 할 때부터 최대주주인 롯데쇼핑이 법정 최대한도인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었다. 결국 롯데의 특별관계자로 분류되는 회사 임원이나 같은 그룹 계열사들은 롯데리츠의 주식을 추가 보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장선윤 호텔롯데 전무 ‘롯데리츠’ 주식 매입 해프닝?  

 


 


롯데리츠는 지난 2월 6일 ‘최대주주등소유주변동신고서’를 통해서 장 전무가 1만 5000주, 지분율로 따지면 0.01%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또 이날 롯데제과 전 사외이사인 송영전 법무법인 세헌 대표변호사 회장과 롯데칠성음료 사외이사인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역시 각각 3130주, 1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롯데리츠 측은 이들 세 명 모두가 지난해 12월 31일 장내매수를 통해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발표했다.

롯데리츠는 이들이 주식 매입한 것에 대해서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대해 잘 모르고 매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 리츠가 도입된 것은 2000년대 초지만 시장이 커지기 시작한 건 2010년대에 들어와서다. 또 유통기업들 사이에서 실탄 확보의 한 방편으로 ‘리츠붐’이 불기 시작한 것도 약 2년 전 부터다.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회사가 아닌 다음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

장 전무를 비롯한 송 전 이사와 이 이사는 공시 이후 가지고 있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특히 장 전무의 경우 실제로 주식을 매수했을 때보다 손해를 보고 주식을 매도했을 것으로 계산된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롯데리츠는 주당 6100~6200원대를 유지했다. 장 전무가 1만 5000주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약 9100~9300만원 가량을 투자했어야 했다.

하지만 매도일인 2월 21일 종가 기준(5490원)으로 계산하면 약 8235만원입니다. 실제로 투자한 금액보다 약 10% 가량을 손해를 본 셈이다. 이에 금감원도 기준일 직전 대비 1% 이상 지분 변동 여부 조건에 충족하지 않으며, 상황으로 봐선 고의성을 찾기 어렵다며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주식 취득 단순히 ‘실수’로 보기 어려워  

 


장 전무를 비롯한 타 계열사 임원들의 롯데리츠 주식 매입은 무지(?)에서 생긴 해프닝으로 넘어갔지만, 최 대표의 경우는 의구심이 드는 지점이 있다. 첫 번째는 롯데AMC는 롯데지주 시스템을 통해서 ‘롯데리츠 주식 매입 금지 공문’을 매번 보냈다는 점이다. 이는 모든 계열사를 상대로 하고 있는 것이고, 혹시라도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두 번째는 장 전무와 최 대표가 같은 호텔롯데 계열사의 임원이라는 점이다. 물론 맡고 있는 직책이나 사업은 다를지라도 같은 계열사 내부에서 발생한 큰일을 몰랐다는 것은 쉽게 납득가지 않는 부분이다. 더욱이 최 대표는 지난 1989년 롯데월드 홍보팀으로 입사한 이후 약 30년 동안 롯데에서만 근무한 ‘롯데맨’이다. 누구보다도 그룹 내부 사정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진 인사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 대표의 롯데리츠 지분 매입을 두고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롯데리츠의 공시내역을 살펴보면 최 대표가 언제 지분을 매입했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직전보고서 제출일인 2월 21일이라는 점을 볼 때 약 5개월 사이에 35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는 전체 유통주식 1억 7196만 8884주의 0.002%에 해당되는 것이다. 최 대표의 매입규모는 1500~21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롯데리츠가 최 대표의 주식매입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지난 6월 말 기준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하면서다. 통상적으로 의무 보고 기준은 직전 대비 1% 이상 지분 변동 조건이 있을 때로 하고 있다. 최 대표는 0.002%를 매입했기 때문에 의무 보고 기준에 해당하지 않고, 이에 롯데리츠는 주식 취득 공시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AMC 측은 “3기 결산을 위해 6월말 기준 주주명부를 폐쇄한 뒤 계열사 대표의 롯데리츠 주식 매입 사실을 인지했다”며 “지난달 24일 연락을 취했고, 최 대표의 지분 매도 관련 증빙 서류가 도착하면 다시 공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 대표가 코로나19 급락장에 단기 매도 차익을 노리고 주식을 매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분 1% 이상을 매입하지 않을 경우 의무적으로 공시를 할 필요가 없기에, 사실상 주주명부 폐쇄 전에는 주식 매입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허점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롯데리츠는 상장 첫날 상한가인 6500원을 기록하고, 지난해 11월 8일 최고가 6690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 맞았던 3~4월은 주가가 4000원대 중반까지 하락했고, 이후에는 다시 5000원대를 회복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최홍훈 대표의 롯데리츠 주식 매입에 대한 이상한 지점들이 많다”면서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오너일가 장 전무도 롯데리츠 주식 취득 때문에 곤혹을 겪었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 때문에 회사 내부 정보에 정통한 인사인 만큼 주식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내부 정보를 알고 미리 매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 것”이라며 “도대체 어떤 이유로 언제 매입을 했고, 언제 매도를 했는지가 의문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1일 롯데리츠 측은 최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자료제공 전자공시 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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