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는 ‘느린 소폭’...대출금리는 ‘빠른 대폭’ 상승

예금금리는 ‘느린 소폭’...대출금리는 ‘빠른 대폭’ 상승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9.0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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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제로금리 시대가 지나고 금리 인상의 시기가 오면서 시중은행의 예·적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오르고 있다. 다만 예금금리가 힘겹게 1% 상승한 데 비해 대출금리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규제 강화와 맞물려 가파르게 인상되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최근 기준금리 0.25%P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0.05~0.40%P 올렸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정기예금 금리를 0.2%P 올렸고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0.2~0.3%P 인상했다.

그러나 예금금리 인상이 반영되고 최고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하더라도 예금금리는 1%대 초중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시장금리와 은행 별 가산 금리까지 더해져 무섭게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이미 지난 7월 기준으로 3.03~3.63%로 나타났다. 1년 전(2.34~2.78%)보다 0.69~0.85%P가 올라 2019년 11월(3.90%)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또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81%로 2019년 5월(2.9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향됐다.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가 인상되면 주담대의 금리는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된다. 여기에 신용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 금리도 오르는 상황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은행별 가산금리가 더해져 정해지는데, 가산금리는 각 은행 별로 자금조달 금리에 각종 원가요소와 마진 등을 반영해 자율적으로 산정하게 된다.

더욱이 높아진 기준금리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시장금리에도 이는 꾸준히 반영되고 있어 대출금리의 상승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지침이라는 상황이 더해진 특수한 때”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대출 관리가 타이트해 질수록 (은행들의)가산금리 인상은 충분히 검토될 수 있는 선택지”라고 말했다.

더불어 “기준금리가 1년 3개월 만에 오른 만큼 은행 예·적금 금리가 갑작스레 높아지기는 어려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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