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며 사과했다.
이어 “민주당을 팬덤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개딸들’이 팬덤 문화를 만들고 있는데 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당내 반발에 대해서는 “팬덤 정치란 것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약 등을 봐야 하는데 맹목적인 충성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며 “더 건강한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것이 정치권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없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시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 자리에만 목숨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586 세대 용퇴’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 '곤혹'...확대해석은 '경계'
이 위원장은 다만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며 “민주당은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삶을 개선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의 의지에) 당 전체가 뜻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비대위 내에서도 의견 공유되지 않아..'내부총질' 비판
박 위원장과 당내 투톱 중 한 명인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쇄신안이) 당과 협의된 바 없다”며 “(지도부와도) 논의된 적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견은 박 위원장)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박 위원장의 이 같은 긴급 기자회견을 두고 당 내부에서는 ‘내부 총질’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강경파 의원으로 알려진 김용민 의원의 경우 이날 SNS에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의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박지현 아웃”, “박지현 꼴도 보기 싫다” 등의 글들이 줄을 이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