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 치열...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격화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 치열...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격화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5.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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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날로 치열해 지고 있다.

세계 각국이 친환경 정책에 입각한 탄소 중립의 일환으로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과 전기차 패권 다툼도 점점 격렬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 시장 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는 오는 2028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세계 신차 판매 예상치(1억1천만대)의 약 15%(1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도 2040년에는 세계 전기차 판매 비중이 2040년 최대 45%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약7300만대) 중 전기차 비중이 4% 수준인 데 비하면 비약적인 전망치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유럽은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에 따라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영국)하는 등 친환경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도 작년 10월 '신에너지자동차로드맵 2.0'을 발표해 2035년부터 일반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순수전기차 50%,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50%로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하겠다고 선언했다.

로드맵을 성실히 이행한다면 내년부터 2025년까지 중국 전기차 산업은 연평균 70.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비야디(比亞迪·BYD)를 비롯한 자동차 대기업들과 웨이라이(蔚來·Nio·니오), 샤오펑(小鵬·Xpeng), 리샹(理想·Li Auto) 등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추격을 위해 분발하고 있다.

중국에는 전기차 제조업체가 200개에 육박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기술기업 바이두(百度)와 전자업체 샤오미(小米)도 전기차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조사기업 EV볼륨스닷컴은 작년 전 세계 324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되었고, 그 중에 유럽과 중국이 각각 40%였으며, 미국은 1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유렵과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따라잡기 위해 ‘그린뉴딜’과 미국 생산 제품 구매를 독려하는 ‘바이 아메리칸’ 정책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산업 육성을 주요 과제로 꼽으면서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2위 완성체 업체인 포드의 전기차 공장에서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차"라며 "중국이 이 레이스에서 이기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과의 본격적인 전기차 경쟁에 나설 것을 피력했다.

내일 새벽(한국시간)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현대차 그룹이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계획과 8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SK이노베이션이 포드와 미국 현지에 배터리 합작 공상 생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중 간 경제 갈등의 양상이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단기간에 큰 시장으로 변할 것은 자명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업계에서는 급속한 전동화 전환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전동화 흐름이 너무 빠르다 보니 내연기관차와 중첩되는 기간이 짧아 연착륙하기 힘들 수도 있다"며 "2, 3차 부품사의 준비가 충분히 안 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투자 방향을 설정하고 글로벌 시장 흐름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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