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IPO 착수…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뤄낼까

현대엔지니어링 IPO 착수…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뤄낼까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4.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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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현대차그룹이 비상장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이 나온다.

그룹의 비상장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연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면서 순환출자를 해소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전날(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통상적으로 제안서 접수 이후 6개월 이내 상장되는 점에서 연내 증시 입성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2대 주주로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 회장도 4.68%의 지분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비상장 주식 시세는 주당 100만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어 현재 시가 총액은 7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상장 이후 기업 가치가 10조원에 달한다고 가정할 경우, 정의선 회장의 지분 가치는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자본금을 통해 현대차그룹 전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30대 대기업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지 못한 기업이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바탕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는 것이다.

순환출자구조는 오너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기에는 유리하지만, 일부 계열사가 경영난에 처하면 전 계열사로 피해가 옮겨갈 수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모비스→현대차→기아→모비스 ▲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제철→모비스 ▲모비스→현대차→글로비스→모비스 ▲모비스→현대차→현대제철→모비스 등의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지분 21.43%를 보유하고, 현대차는 기아 지분 33.88%를 보유하고 있다. 또 기아는 현대모비스 지분 17.28%를 가지고 있어 이 같은 연결구조가 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대모비스를 분할한 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앞서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혔지만, 현대모비스 주주와 현대글로비스 주주 모두 만족할 합병비율을 산출하면 반발이 적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정의선 회장의 모비스 지분 확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글로비스와 모비스의 합병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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