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시절엔 김문기 몰랐다?…거짓말 논란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엔 김문기 몰랐다?…거짓말 논란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12.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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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대장동 패밀리’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공) 개발1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시절엔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김 처장과 함께 있는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며 “거짓을 말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꼬집었다.

李 “시장 재직 때는 김문기 몰랐다…도지사 된 후 재판받을 때 알게 돼”
 

▲ 지난 10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는 김 처장 모습(이미지-연합뉴스)

지난 22일 이 후보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 김 처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질문에 “한때 지휘하던 부하 직원 중 한 명이고 수사 과정에서 그게 연원이 돼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며 “위로 말씀 외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성남시장 시절 김 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요, 하위 직원이었으니까… 아마 팀장이었을 것”이라며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것은 제가 도지사가 된 후 개발이익 5500억 원을 확보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기소돼 재판 과정에서 저는 지침만 줘 세부내용을 전혀 모르니까 이를 파악할 때 주로 알려줬던 사람이 당시 이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처장에 대해 “재판받을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고…”라고 하며, 김 처장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부연했다.

野 “리모델링 세미나에도 함께 참석하고, 10박 11일 해외출장에도 동반”

이 후보의 이 같은 주장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하며, 거짓말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은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대장동 측근들의 잇단 죽음.. 거짓을 말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논평을 내고 이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이재명 후보가 한 방송에 출연해, 故 김문기 성남 도개공 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알게 된 것은 도지사 후 재판을 받을 때’라고 밝혔다”고 운을 뗀 뒤 “후보님. 사진으로 기억을 도와드리고자 한다”고 2장의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우선 첫 번째 사진에서, 이 후보가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과 함께 리모델링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김 대변인은 해당 사진에 대해 “2009년 8월 26일 분당구 야탑 3동 주민센터다. 후보님이 공동대표였던 성남정책 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 김문기 고인을 초청해 토론을 했다”며 “그래도 기억이 나지 않으신다면 비교적 최근 사진을 보여 드리겠다”고 두 번째 사진을 설명했다.

두 번째 사진에선 이후보가 앞장서서 트램(열차)에 오르고, 바로 그 뒤를 김 처장이 따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김 대변인은 두 번째 사진에 대해 “2015년 성남시장 시절, 호주 뉴질랜드를 당시 성남도개공 개발사업 1팀장이었던 고인이 밀착 수행했다”며 “누군지 묻지도 알려 하지도 않은 채, 10박 11일을 함께 다니는 해외출장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특검’(특별 검사제도)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논평을 이어갔다.

김 대변인은 “고인은(김 처장) 이 후보님의 '단군이래 최대 치적’이라는 대장동 화천대유 선정을 직접 도맡은, 시장님 명에 충실했던 평범한 가장이었음을 알려 드린다”며“불리하면 힘없는 부하는 모른 척하는 리더를, 최후의 순간까지 번민 했을 망자를 외면하는 지도자를, 과연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을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언제까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불편한 기억을 삭제한다고 대장동의 진실이 묻힐 순 없다”며 “특검을 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고인에 대한 발언에 해명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논평내용을 정리하자면, ▲첫째, 통상 모르는 사람과 10박11일 외박을 같이 가는 경우는 없다는 것 ▲둘째, 세미나에 김 전 처장을 초대한 것은 이재명 후보 본인이라는 것 ▲셋째, 첫째·둘째 의혹을 밝히고자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

즉, 이 같은 근거들을 바탕으로 이 후보가 김 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시절 때는 몰랐다”는 취지의 주장은 거짓이라는 것.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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