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리스 오블리제’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 별세…인재육성 강조, 경제·사회 발전 헌신

‘노블리스 오블리제’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 별세…인재육성 강조, 경제·사회 발전 헌신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1.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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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삼양그룹 김상하 명예회장이 지난 20일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5세.

고(故) 김상하 명예회장은 삼양그룹 창업주인 김연수씨의 7남6녀 중 5남으로 태어났다. 1949년 삼양사 입사 후 형인 고(故) 김상홍 명예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었다.

고인은 삼양그룹을 이끄는 동안 제당, 화섬 사업 등에 연이어 진출하며 그룹의 기틀을 세웠다. 특히 화학 분야 진출을 이끌어 그룹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5년 삼양사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후에는 공장 증설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해 기술 개발과 설비 개선을 강조했고, 삼양사가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업체로 도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삼양그룹은 “고인은 삼양사 사장과 회장을 역임하면서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TPA,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분·전분당 사업에 진출해 식품·화학 소재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며 “1996년 그룹 회장 취임을 전후해서는 패키징(포장)과 의약 바이오 사업에도 진출해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했다”고 평가했다.

1996년 그룹회장 취임을 전후해서는 패키징, 의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해 삼양의 미래 성장 동력도 준비했다.

고인은 경영에 매진하는 동안 특히 기술개발과 인재 육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명예회장은 생전 출간된 회고록에서 “사업이란 제조업을 통해 사업보국을 실현해야 하며, 기술개발과 인재 육성에 힘써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기업의 영속성이 위험해지고, 자칙사면 국가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밝혔다.

2010년 양영재단·수당재단·하서학술재단 이사장으로도 취임해 인재 육성과 학문 발전에도 더욱 힘썼다.

투병을 시작하기 전까지도 매일 종로구 연지동의 삼양그룹 본사로 출근해 재단 활동을 직접 챙기며 장학사업과 학문 발전에 애정을 쏟았다.

또 생전 대한상공회의소장, 대한농구협회장,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100여 개의 단체를 이끌며 경제·체육·환경·문화 등 사회 전반의 발전에 헌신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은 1988년 취임 이후 12년간 재임해 역대 최장수 회장으로 기록됐다.

고인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생전 동탄산업훈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자랑스러운 전북인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내 박상례 여사와 아들 원(삼양사 부회장)·정(삼양패키징 부회장)씨 등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8시 20분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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