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출범 4년만에 첫 흑자‥가상화폐 효과 ‘톡톡’

케이뱅크, 출범 4년만에 첫 흑자‥가상화폐 효과 ‘톡톡’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8.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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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4년여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케이뱅크의 이 같은 성장에는 외연 확대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한 수수료 증가도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올 2분기 잠정으로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2017년 4월 문을 연 이후 첫 분기 흑자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감안하면 상반기 누적손실은 8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449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5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들게 된다.

케이뱅크의 이 같은 성장에는 카카오뱅크 등이 인터넷 전문은행에 합류하면서 시장의 저변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안정성 면에서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영끌 및 빚투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중은행 외 인터넷 은행 또한 소비자들의 고른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에만 400만명의 고객이 늘어 6월 말 기준 고객수가 619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증가 규모의 26배를 웃도는 것이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고객수는 628만명이다.

상반기 수신과 여신은 각각 7조5400억원, 2조1000억원 늘어 6월 말 수신 잔액은 11조2900억원, 여신 잔액은 5조90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수익과 비(非)이자수익 모두 성장했다. 순이자 부문에서는 올 상반기에 709억원의 이익을 내, 지난해 상반기(187억원)보다 약 3.8배 증가했다.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해 2분기 80%를 넘어서며 자금 조달 비용을 줄였다.

또 ‘아파트담보대출’이 일별 가입 제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취급액이 7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대출 자산도 빠르게 늘었다. 이외 중저신용자(KCB 평점 기준 820점 이하) 대출 비중도 상반기 목표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나게 됐다.

아울러 케이뱅크의 경우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제휴를 통해 수수료를 거두면서 비(非)이자손익(순수수료손익)도 늘었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초에는 가상화폐 거래액이 코스피를 추월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영끌, 빚투에 합류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로 옮겨 붙으면서 당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체결한 케이뱅크가 수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85억원 흑자를 냈는데 지난해 상반기에는 52억원 적자였다.

건전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출상품 판매 중단으로 인해 2.36%까지 높아졌으나 올해는 6월말 현재 기준 0.37%까지 떨어지면서 IPO 일정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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