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개미들, 관전자 많아졌다…개인 거래대금 1/3토막

2월 개미들, 관전자 많아졌다…개인 거래대금 1/3토막

  • 기자명 김수영
  • 입력 2021.02.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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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24일 장 초반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0.49포인트(0.02%) 오른 3,070.58로 시작해 약세 흐름을 보이며 3,050~3,06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2021.2.24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수영 기자]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2월 들어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급격히 줄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매도 물량을 떠받치던 개인 매수세 약화가 국내 증시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반도체 중심의 펀더멘털이 견고해 중장기적인 낙관론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 포함)에서 41조~64조원 사이를 오가던 일일 거래대금은 2월 들어서는 29조~34조원 선에서 그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달 최저 거래대금만큼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눈에 띄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규모가 감소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은 총 25조8천705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이달 들어서는 6조9천587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남은 일자를 감안하더라도 전월의 3분의 1 수준 내외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주식 시장이 미약한 조정을 받기 시작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873.47로 마감한 코스피는 올해 초 3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종가 기준 3208.99까지 올랐다.

하지만 최근 조정을 받으며 코스피는 3000~3100선에서 횡보중이다. 지난해 동학개미 열풍으로 증시가 호황을 이룰 때만해도 우량주를 중심으로 사들이기만 하면 차익실현이 가능했지만, 시장에 전반적으로 ‘파란 불’이 많아진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의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그동안 상승세를 이어왔을 땐 매수만 하면 수익 실현이 됐지만 지금은 적극적인 투자가 부담스러운 시점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 주가가 상승이 아니라 조정이 올까봐 두려워 한 발 물러선 시장 관망세가 짙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난해와 달리 현재 주식 시장의 성격이 금리 상승이나 물가 상승 등의 고려 사항들이 생기며 난이도가 조금 높게 변했다”며 “한편으론 이미 상승세를 타고 이익실현에 성공한 개인투자자들이나 혹은 거듭된 실패로 인해 시장 진입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 경우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내던 개인 수급이 줄어들면 주식 시장에 좋을 건 없다”며 “주가 하락 등의 악순환으로 갈 수도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 중 이번이 추가 매도할 기회라고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지금 한국 증시가 과도기적 상황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과정같다”며 “하지만 반도체 중심의 한국 수출과 한국 증시 실적 모멘텀 등이 앞서고 있어 중장기적인 낙관론이 계속되는 등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수영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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