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핵심 장비 中 수출 제한...한국·대만 수입 주도

네덜란드 반도체 핵심 장비 中 수출 제한...한국·대만 수입 주도

  • 기자명 김수호
  • 입력 2021.07.20 10:4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수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네덜란드에 반도체 핵심 장비를 중국에 공급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대만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수입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세계무역기구(WTO) 산하 국제무역센터(ITC)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네덜란드의 연간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7% 늘어난 수준인 약 117억776만달러(약 13조 3586억원)에 이른다.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에서 미국·일본과 함께 손꼽히는 국가인 네덜란드의 대표기업으로는 노광 분야 선도업체인 ASML을 지목할 수 있다.

특히 ASML은 전세계 유일하게 노광 분야 최첨단 기술 EUV(극자외선)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EUV는 반도체 원판(웨이퍼)에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의 회로를 새길 수 있는 장비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네덜란드 정부 측에 ASML의 EUV 장비가 중국에 공급되지 않도록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의 압력으로 자국 기업 ASML이 만든 첨단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 허가를 보류하고 있다.

중국 수출이 제한된 ASML은 최근 한국과 대만에 EUV 장비를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다.

WTO ITC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대만의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각각 37억4929만달러, 41억6687만달러로, 이는 지난해 네덜란드의 연간 반도체 장비 수출의 67.6%에 이른다.

특히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와 TSMC가 EUV 장비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ASML이 1년에 생산 가능한 EUV 장비 대수가 50여대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TSMC가 EUV 장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원활한 장비 공급을 의논하기 위해 ASML본사를 찾기도 했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4조 7549억원을 투자해 ASML과 오는 2025년까지 EUV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미국 마이크론 역시 EUV 장비를 활용한다며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네덜란드와 함께 중국에 EUV 장비 공급을 제한하는 것이 중국 반도체 업계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수호 기자 shhaha0116@daum.net 

더퍼블릭 / 김수호 shhaha0116@daum.net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