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늘어나면 뭐하나…韓조선, 인력난에 경쟁력 악화 우려

일감 늘어나면 뭐하나…韓조선, 인력난에 경쟁력 악화 우려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5.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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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조선업계가 수주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인력 이탈 문제로 웃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6∼2019년 당시 조선업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떠난 숙련공들이 돌아오지 않은 여파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일감은 늘어났지만 이를 건조할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수주호황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기간제직을 제외한 직원 수는 총 2만96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직원 수 3만308명 대비 680명 줄어든 수준이다. 

조선업계는 인력 감소는 올해 뿐 아니라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조선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에 없던 수주랠리를 기록 중이다. 배 설계부터 건조까지는 통상 2년여가 소요돼, 지난해 수주한 배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간다. 이에 인력을 더 충원해야 되는 상황이지만, 역으로 인력 이탈 현상이 일어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인력 이탈이 심화된 건, 우선 2016∼2019년 조선업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에 따른 여파가 크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업 불황이 닥쳤던 2016년과 2017년에는 생산인력이 전년 대비 각각 17.5%, 34.3% 감소한 바 있다. 수주절벽 위기를 넘기 위해 조선소들이 대규모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 이유였다.

이때 조선소를 떠났던 용접·도장 분야의 기술자들이 수도권 육상 플랜트 사업이나 해외 조
선소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조선업 호황이 이뤄졌지만, 조선소를 떠났던 경력 기술자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전직한 분야의 근무 여건이 조선업계보다 낫다고 판단한 데 따른 일환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실제 조선업계의 경영 실적은 여전히 적자를 나타내고 있어, 노동자들 역시 저수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선업계가 저임금 구조의 획기적 개선과 하청단가를 인상해 인력을 충당해야 한다는 시각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인력난은 전세계 LNG 운반선 발주가 사상 최대 규모로 치솟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
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의 여파로 올해 1분기 LNG 운반선 발주량은 2억9천986만CGT(표준선 환산톤수·37척)으로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LNG선은 선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한국은 이 선박에 대한 전세계 발주를 70~80% 가져갈 정도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건조를 해야할 일손이 적어지면 그만큼 생산성이 감소하고, 새로 발주된 일감도 많이 놓칠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편, 법무부도 이러한 문제를 인지해 관련 특정활동(E-7) 비자 요건을 대폭 개선해 외국 인력 도입도 지원하기로 한 상황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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