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급등에 조선·자동차 업계 ‘울상’…제품 가격상승 불가피

철광석 가격 급등에 조선·자동차 업계 ‘울상’…제품 가격상승 불가피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06.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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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얼 기자] 철광석 가격의 급등으로 국내 핵심산업인 자동차업계, 조선업계 와 같이 철강을 중간재로 사용하는 업계에선 비상상황이 걸렸다.

이에 정부도 대책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소비·생산 회복에 따라 당분간 철강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우세하다.

2일 현재 철강업계에 의하면 현대차·기아와 포스코·현대제철은 4년만에 자동차용 강판 공급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수익성 하락을 이유로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 및 제품 가격이 크게 올라, 불가피하게 인상안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강판가격을 인상하는 쪽으로 철강사들과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격을 정해 출시한 차량의 가격을 인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향후 출시될 신차는 인상된 부품값을 기준으로 가격이 산정되는 만큼 판매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했다.

조선업계 역시 후판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비상이 걸렸다.

올해 초 t당 75만원이던 선박용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 가격은 10년만에 t당 100만원을 돌파해, 이달 14일 120만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간 하반기 후판가격 협상에 치열한 ‘가격 줄다리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조선·철강업계는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을 4년만에 t당 10만원 이상 올리기로 합의한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업황 회복의 변수가 여전히 상존중이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선박가격 상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어 “후판 가격 인상을 감안, 선박 건조 계약 체결 시 ‘선가 상승 조정’조항을 계약서에 삽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선주들이 거부감이 만만치 않아 실행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철강재 제품 가격이 오른건,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2018년 말 t당 61달러에 불과했던 철광석 시세는 지난해 말 t당 101달러를 거쳐 올해 5월 기준 20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정부가 2·4분기에 철근 생산량을 전분기보다 22% 늘리고, 사재기 단속에 나서기로 했지만. 전 세계적인 소비·생산 회복에 따라 당분간 철강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문제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철근 유통활성화에 나서는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철근 생산량을 전분기보다 22% 늘리고, 수출물량의 내수 전환 등을 통해 국내 공급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아울러 사재기 등 시장 교란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 점검반을 꾸려 비정상적 유통 상황을 점검하는 데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소비·생산 회복에 따라 당분간 철강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문제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현재 수요 증가의 상당부분은 가수요보다는 실수요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로 인해 공급이 획기적으로 늘긴 어렵기 때문에 향후에도 원자재 값 상승이 지속된다면 가격상승에 따른 수급난과 제품 가격 상승 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제공-현대제철)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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