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는데, 가계대출 70% 이상 변동금리‥이자부담 더 커지나

금리 오르는데, 가계대출 70% 이상 변동금리‥이자부담 더 커지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1.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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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나란히 상승하면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소비자들의 이자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 30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0.90%로, 10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 올라 연 2.71%였다.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와 대출금리는 10월에는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가 지난11월에 일제히 오른 것이다.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10월 2.81%에서 11월 2.86%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은 10월과 마찬가지로 2.49%를 유지했다.

가계대출금리의 경우 연 2.64%에서 연 2.72%로 0.08%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폭은 0.09%포인트(2.47%→2.56%)였다.

이에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로 대출을 한 소비자의 경우 이자 부담이 당분간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예금은행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잔액 기준)은 68.9%로 전월대비 0.4% 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9년 2월(69.0%)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은행 빚이 있는 가정 대출금의 70%정도가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어 금리가 오를 경우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게 된다.

한국은행에서는 당분간 경기 및 부동산 가열 현상을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경기 타격 등을 고려해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리 인상 기류는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어 당분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 신규 취급액 기준 지표도 지난해 12월 0.9%로 전월대비 0.03% 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코픽스가 오르면 변동금리의 경우 이를 반영하게 된다는 점에서 상승 가능성이 그만큼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코로나발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대출 이자 부담까지 가중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그만큼 커지면서 부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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