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만 방긋?…택시업계 “서비스 유료화로 시장 교란”

카카오만 방긋?…택시업계 “서비스 유료화로 시장 교란”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06.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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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얼 기자] 최근 거리에선, 손을 흔들며 택시를 잡는 시민도, 터미널에 빽빽하게 늘어서서 몇 십 분씩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2015년 카카오에서 ‘카카오T’무료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한 뒤 변한 사회의 모습이다.

하지만 올해 3월, '카카오T' 가 유료화로 전환됨에 따라, 카카오측과 택시업체 사이의 갈등이 3개월이 지난 지금 까지 계속 끊이지 않고 있어, 일각에선 카카오T의 독과점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 따르면 , ‘카카오T’와 택시업체 사이에 심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양측 사이에 문제가 되고있는 서비스는 ‘프로맴버스’와 ‘블루택시‘ 기능이 꼽힌다.

‘프로 맴버스’ 기능이란 한달에 9만9000원을 택시기사가 ‘카카오T’에 납부함으로써 이 멤버십에 가입하면 택시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호출을 빠르게 확인하는 목적지 부스터 기능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이를두고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유료화 수순이라고 해석하고 있으며, 택시회사들이 생존 때문에 이 서비스가입이 선택이 아닌 강제가 될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택시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대다수 기사가 어쩔 수 없이 유료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유료화 혜택은 없어진다”며 “결국 카카오택시는 기사들을 상대로 무소불위의 칼자루를 쥐게 될것”이라고 우려했다.

카카오T 서비스에 가입한 다른 기사는 “도착지역 표시가 안돼, 손님을 골라 받을 수도 없고, 너무 먼지역에 가게되 퇴근시간이 너무 늦어지는것도 빈번하다”면서 “하지만 수수료를 떼가더라도 카카오택시가 아니면 마땅한 대안이 없어 매우 답답한 심경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갈등을 낳고 있는 ‘블루택시’기능은 택시업체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더욱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블루택시를 잡으려면 기본 요금에 최대 3천원 별도 요금까지 부과된다. 택시를 빨리 타야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돈을 더 내며 ‘울며 겨자먹기’로 블루택시를 탑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블루택시의 운영은 '카카오T'의 가맹점 택시로 가입시 택시기사 매출의 20%를 내야하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가 택시기사 에게 제공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실상은 택시기사의 일도 많아지고, 인센티브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퇴근시간은 오히려 더 늦어지고 매출에 따른 20%의 수수료 때문에 수입에 있어선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블루택시 운전자는 들어온 콜을 거의 무조건 받아야 하며, 거절시 재교육을 받는 패널티를 부여받게 돼 ‘강제배차’논란도 가중되고 있다.

택시기사 A씨는 “블루택시에 가입하고 콜은 전보다 훨씬 늘었지만 이번달 월급으로 150만원 가져갔어요” 라며 “인센티브를 받더라도 수수료 때면 남는게 없어요” 라고 했다.

또다른 택시기사 B씨는 “콜이 들어올 때 무조건 자동배차 된다면 강제로 받아야 한다”고 하며“이것은 사실상의 강제배차이고, 배차를 거절하면 각종 패널티를 받아야 한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분명 ‘블루택시’ 에 가입하는 것이 처우개선과 수입증대를 목표로 해야하는것인데, 카카오의 이러한 정책은 ‘카카오T’만 배부르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카카오T에 따르면 블루택시란 호출 시 목적지 표시가 없는 자동 배차 시스템을 갖추고, 불친절·난폭·과속·말걸기 없는 4무(無) 서비스를 내세운 택시를 말한다. 또 운행하는 기사들에게는 사납금제를 없애고 완전월급제를 시행하며,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정의에 맞게 '카카오T'는 노동자에 처우개선이 됐는지, 대부분의 택시서비스에 대한 의무를 택시기사에게만 짊어지우는 것이 아닌지 재고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이미지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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