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수주 확대되나…AMD 칩셋 위탁생산 검토

삼성전자, 파운드리 수주 확대되나…AMD 칩셋 위탁생산 검토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2.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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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AMD가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AMD는 삼성전자에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가속처리장치(APU) 위탁생산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MD는 그동안 중앙처리장치(CPU)와 GPU, APU 등의 위탁생산을 주로 TSMC에 맡겨 왔다.

현재는 젠4 아키텍처(반도체 기본 설계) 기반 CPU와 RDNA3 아키텍처 기반 GPU 생산을 TSMC 5nm 공정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거래해온 대만의 TSMC의 생산라인을 사실상 애플이 독점하면서 AMD가 다른 파운드리 업체에 생산의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TSMC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애플 아이폰12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5nm 공정을 통해 생산하고 있으며, 애플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상태다.

또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13과 아이폰14의 AP칩 물량까지 수주하면서 TSMC의 3nm 생산 공정까지 예약이 된 상태로 알려졌다.

현재 TSMC의 최신 생산라인인 5nm 공정의 50~80%가량을 애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MD가 삼성전자에 5nm 공정을 통한 GPU와 APU 위탁 생산을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TSMC를 제외한다면 7나노(nm) 이하 공정의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AP 엑시노스를 AMD와 공동 개발하면서 긴밀한 관계자 형성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AMD의 GPU를 적용한 차세대 엑시노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AMD가 삼성전자에 파운드리를 맡긴다고 해도 당장 생산을 불가능하다. 삼성전자와 AMD는 파운드리 협업 이력이 없기 때문에, 두 기업이 일정을 공유하며 GPU 설계·개발에 나선다고 해도 최소 2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AMD가 삼성전자에 생산을 맡긴다면 실제 제품은 2022년 후반 3나노 공정으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AMD의 물량을 수주할 경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TSMC의 캐파가 수요에 미치지 못하면서 삼성전자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며 “삼성전자가 마침 파운드리 확장에 나서고 있어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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