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MS의 블리자드 인수 소식에 주가 13% 폭락…게임 공급 압박 우려

소니, MS의 블리자드 인수 소식에 주가 13% 폭락…게임 공급 압박 우려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1.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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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687억 달러(약 81조9247억원)에 미국의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일본 소니의 주가가 13%가량 폭락했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의 하락이다.

1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시에서 소니 주가는 12.79% 급락한 채 마감했다. 앞서 뉴욕증시에서 7.17% 급락한 후 추가로 하락한 것이다.

소니의 주가가 폭락한 것은 미국 MS와 게임사 블리자드의 합병 소식 때문이다. MS는 ‘엑스박스’ 콘솔 게임기 제조·판매사인데, 이번 거래가 계획대로 성사될 경우, 모바일과 PC, 콘솔, 클라우드 등 시너지를 통해 게임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엑스박스’와 경쟁하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의 서비스 운영사인 소니 입장에선 악재로 작용한다. 블리자드는 소니의 주력 타이틀 게임 중 하나인 ‘콜오브듀티’를 개발한 곳인데,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서 게임 타이틀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니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블리자드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 게임을 공급하지 않으면 소니 수입도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은 MS의 엑스박스보다 점유율 부분에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했지만, MS의 블리자드 인수로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MS는 지난 수십년간 ‘윈도우즈’를 통해 PC 운영체제(OS)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컴퓨터 산업이 점차 확장됨에 따라 해당 분야의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MS는 차세대 성장 동력이 필요했고, 게임 산업과 메타버스 등 신산업에 눈을 돌렸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마인크래프트’ 개발사인 스웨덴 모장을 25억 달러(약 2조9800억원)에, 지난해 ‘엘더스크롤’을 보유한 베데스다의 모기업 제니맥스미디어를 75억(약 8조9400억원) 달러에 각각 인수했다.

이번에도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할 경우 ‘월드오브 워크래프트’, ‘콜 오브 듀티’, ‘디아블로’ 등 글로벌 인기 게임 타이틀을 대거 확보하게 된다.

다만 미국 규제 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는 만큼,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일각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와 정치권이 빅테크의 독과점 문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심사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며, 이 과정에서 어떤 조건이나 제약이 생겨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편, MS의 이번 블리자드 인수는 역대 정보기술(IT) 분야 사상 최대 규모다. 이전 최고액은 지난 2016년 델의 데이터전문업체 EMC 인수액인 670억 달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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