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만대 팔던 ‘전기차 보조금에 절뚝’… 전월엔 18대

지난해 1만대 팔던 ‘전기차 보조금에 절뚝’… 전월엔 18대

  • 기자명 김은배
  • 입력 2021.02.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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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지난 한 해 국내에서 1만1826대를 팔아 이른바 ‘수입차 1만대 클럽’에 불쑥 진입했던 테슬라가 금년 들어선 판매량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지난 1월 한달 판매량이 18대에 머문 것.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한해선 테슬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기차 보조금에 따른 판매 공백으로 인한 것이라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기차 보조금 문제로 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지급하는 구매 보조금이 일반적으로 1월에는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통해 친환경차 보조금 규모를 연초에 확정하는데 금년에는 전월 21일 확정됐다. 아울러 각 지자체들이 별도로 지급하는 자체 보조금은 더 늦게 결정된다. 지자체들이 보급 목표 등을 감안해 자체 예산을 확보하는데 대부분 2월 중순부터 보조금 신청을 받고, 더 지체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는 설 연휴가 마무리된 이후인 15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결국 테슬라만의 문제는 아닌 셈. 대부분의 전기차들은 통상 1월에 ‘판매 급락'을 경험한다. 작년 국내 전기차 판매대수는 615대에 머물러 지난달(3205대) 비해 80% 넘게 줄었다. 전월 현대차 코나 EV는 8대, 기아 쏘울 EV는 1대 판매됐다. 르노 조에도 1대, 한국GM 쉐보레 볼트는 판매량이 ‘0′대였다. 니로 EV는 90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작년 12월 물량 공급이 지연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업계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전기차 판매 업체들은 신차 출시 시기도 이를 감안해 결정한다.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최초 전기차 ‘아이오닉5′를 아직 내놓지 않은 것도 보조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현대차는 이번달 중순쯤 사양을 공개하고 3~4월쯤 판매를 본격화 할 계획이다. 테슬라 또한 모델3의 뒤를 이을 대중 전기차인 모델Y를 1분기에 론칭할 예정이다. 전기차 보조금은 연말에 가서 재차 공백이 생기기도 한다. 지자체별로 신청자가 많아 보조금 고갈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전기차 보조금에 따른 판매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매 시기와 무관하게 ‘소급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퍼블릭 / 김은배 rladmsqo05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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