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자원봉사자 무기계약직 전환…요연 “명백한 특혜채용, 제2의 인국공 사태”

경남교육청, 자원봉사자 무기계약직 전환…요연 “명백한 특혜채용, 제2의 인국공 사태”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1.05 09:5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종훈 경남교육감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경남교육청이 방과 후 학교 자원봉사자 348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기로 한데 대해, 국민의힘은 5일 “무시험·무경쟁의 명백한 특혜채용”이라고 비판했다.

각종 청년 문제를 발굴·해결하는 국민의힘 윈내·외 모임인 ‘요즘것들연구소(이하 요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에 고통 받는 청년 두 번 죽이는 제2의 인천국제공항사태”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요연은 “경남교육청의 기존 교육공무직 경쟁률은 평균 8.9대1이었고, 가장 높은 직종은 93대1이나 될 만큼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하지만 이번 특혜체용으로 348명은 아무런 경쟁도 없이 교육청 공무직 평생직장을 갖게 됐다”며 “경남교육청이 제2의 인국공을 자처한 것으로 대단히 불공정하고 잘못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극심한 취업난 속에 발생한 작년 인국공 사태는 취업준비생 청년들에게 극심한 절망감을 안기고 분노에 빠뜨렸는데, 가장 공정해야 하는 교육현장에서까지 인국공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지금 취준생 청년들은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정규직 일자리는커녕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사라져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나마 내 일은 좀 나아지겠지 하는 실날같은 희망을 가지며 근근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요연은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아무런 경쟁도 없이 공공기관 평생직장을 갖게 됐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우리 청년들은 피눈물을 흘려야 한다”며 “경남교육청 특혜채용은 국가기관이 취준생 청년들의 마지막 희망마저 잔인하게 짓밟는 것이고, 대한민국의 시대적 가치인 공정에 대한 사망선고나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경남교육청은 취준생 청년 두 번 죽이는 특혜채용을 중단해야 한다. 평생직장이 보장되는 공무직을 뽑겠다면 지원자격을 갖춘 희망자 모두가 참여하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해야 한다”며 “더 이상 특혜 채용으로 청년들을 눈물짓게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남교육청은 방과 후 학교 자원봉사자 348명을 오는 3월 시험을 치르지 않고 주 40시간 무기계약직 교육공무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형평성 논란이 일자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지난 4일 경남도교육청 간부 회의에서 “비정규직 양산 최소화와 예산 절감 등을 고려해 교육감이 정한 정책 방향”이라며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시험 전형이라고 하지만 면접과 역량에 대한 평가를 거치는 나름의 전형 절차 과정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