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막판 변수’ 국민연금 딛고 아시아나 인수 작업 속도 낸다…임시 주총서 정관변경안 가결

대한항공, ‘막판 변수’ 국민연금 딛고 아시아나 인수 작업 속도 낸다…임시 주총서 정관변경안 가결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1.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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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대한항공이 오늘(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속도를 낸다.

이번 임시 주총 안건은 유상증자를 위한 발행 주식 총수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이 주요 내용이다.

국민연금이 정관변경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했으나 무리없에 가결되면서 두 항공사의 통합 작업도 순항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를 기존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 상정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총수 1억7532만466주 중 55.73%인 9772만2천790주가 출석했고, 69.98%가 찬성했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유상증자 참여 및 CB(전환사채) 인수 등을 통해 8000억원을 지원하면 한진칼은 이 자금을 다시 대한항공에 투입하는 구조다. 이번 대한항공의 정관변경안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을 투입받기 위한 조치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을 위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바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발행 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변경이 필요하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항으로 주총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생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막판 변수로 떠오른 것이 대한항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전일(5일) 올해 제1차 전문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이날 임시주주총회에 상정할 정관변경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책위는 “정관변경의 내용을 발행 예정 주식수를 확대하는 것이지만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것으로 인수에 따른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수차례 논의를 거쳐 표결한 결과 반대의견이 우세해 최종적으로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부결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해서 기업 이사회가 상정한 안건이 부결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실제로 지난해만 하더라도 계열사와의 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던 삼광글라스 주총을 비롯해 2차전지 부문의 분할 및 신설법인 설립을 위한 LG화학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반대표를 행사했으나 회사 측이 상정한 안건은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된 바 있다.

여기에 각 증권사와 투자자문기관 등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다수 내놓고 있어 소액주주들이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한항공은 이번 정관 변경이 통과되면서 곧바로 유상증자를 추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 올 6월말까지 인수 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신고 제출 등도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4일까지 국내외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에 전담 법무법인을 선정하고, 대한항공 내에서도 팀을 갖춰 준비 중이다.

또 3월 17일 전까지 아시아나항공과 열사에 대한 실사를 이어가는 한편 통합 계획안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양사의 비용 구조, 계약 관계 등 상황을 살필 예정이다.

아울러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3곳도 단계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LCC 시장 재편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한편 동북아 최대 LCC를 띄우겠다는 구상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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