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군 급식 우유 축소 및 두유 신규도입에 논란

국방부, 군 급식 우유 축소 및 두유 신규도입에 논란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11.18 09:4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유 공급량 줄이고 두유 연24회 신규도입
낙농가 “칼슘 권장량 미달…군 장병의 체력증진을 위해 흰 우유 공급확대 필요”

국방부가 내년도부터 두유(이하 ‘콩즙’)를 신규도입하고, 흰 우유 급식을 축소하는 계획을 담은 급식방침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국방부가 채식주의자 등 소수 장병의 기호 충족을 내세워 콩즙을 연24회 신규 도입하고, 해당 횟수만큼 흰 우유 급식을 감량하는 ‘2021년 국방부 급식방침(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FTA 수입개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학교우유급식 중단으로 원유감산정책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국방부의 흰 우유 감량계획으로 낙농가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그간 국방부는 장병 영양공급을 위한 필수식품인 흰 우유 공급횟수를 매년 축소해 나가면서 쥬스류 등 타음료 급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과거 군장병 1인당 흰 우유 250ml, 365회 공급하던 것을 2014.11.1.일부터 200ml, 456회(연간급식총량 유지)로 조정한 아래, 흰 우유 급식회수는 매년 축소되어 2020년도에는 405회까지 축소되었다. 

이에 ‘군 장병의 급양향상과 농어업인의 소득증대’라는 군 급식의 지향점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100g당 단백질함량은 우유 3.2g, 콩즙 4.4g으로 큰 차이가 없으나, 100g당 칼슘함량의 경우 우유 105g, 콩즙 17g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식품류의 국산대두 사용비중은 5.4%(2019식품산업원료소비실태조사,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밖에 되지 않으며, 대두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콩즙의 경우 대부분이 수입산 대두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콩즙시장의 70% 이상을 2개 업체가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독과점체제이다.

낙농육우협회는 이 같은 상황에, “지난 2014년 7월, 국방부가 수입 과일 음료의 급식횟수를 늘리는 대신 흰 우유 용량을 250㎖에서 200㎖로 축소, 365회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였으나, 당시 국회 국방위원장과 국방부의 협의에 의해 군장병 건강과 군납조합(낙농가)의 피해를 고려해 향후 흰 우유 연간급식총량을 유지키로 한 약속을 국방부 스스로가 뒤엎고 있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반면, 현행 국군 우유 일일 평균 급식량에는 칼슘이 220mg만 포함, 성인 칼슘 권장섭취량(1일 750mg)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육우협회는“군장병의 체력은 곧 전투력이기 때문에, 군 우유급식을 통해 필수 영양소인 칼슘을 충분히 공급해야 하는데, 국방부가 흰 우유를 감량하면서 대부분 수입산 대두를 사용하고 ‘콩즙’을 군급식에 도입하겠다는 행보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덧붙여,“250ml 우유를 365회로 환원해도 영양공급에 차질이 생길 상황에서, 흰우유 공급을 축소시켜 콩즙을 공급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급양정책이라 보기 어렵다.”고 전하며,“군장병의 체력증진을 위해 흰 우유 공급확대와 군장병에 대한 올바른 식습관 교육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