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국 내 국내기업 점유율 22% 줄어들 때...일본은?

전경련, 중국 내 국내기업 점유율 22% 줄어들 때...일본은?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9.0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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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국내 기업들의 전체 해외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2%로 줄어들 때 일본의 대중국 해외매출 비중은 1% 감소한 데 그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대중국 규제에 따라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급감과 중국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지난 5일 국내 1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을 공시한 30개 대기업의 2016년 이후 5년 동안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작년 대중국 매출은 117조1000억원으로 2016년(125조8000억원)에 비해 6.9% 감소해 중국 시장 내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22.1%로 5년 전(25.6%)보다 3.5%포인트 줄어들었다.

수출입은행은 2013년(2502억 달러, 약 261조원) 이후로 한국의 전체 중국법인 매출이 계속 감소해 2016년에는 1870억 달러(한화 약 225조원), 2019년에는 1475억 달러(약 171조원)를 기록했다고도 밝혔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지난 2018년부터 미국이 중국에 대한 무역 규제를 강화하며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중국 수출이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이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급감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8년 국내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중국 수출 규모는 2018년 400억 달러에서 지난해 283억7000만 달러로 29.1%가 줄었다.

반면 일본의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2016년 47조6000억엔(한화 약 490조원)에서 2019년 47조1000억엔(한화 약 502조 원)으로 1.1% 감소한 데 그쳤다.

또한 한국 전체 중국법인의 영업이익률이 2016년(4.6%)에서 2019년(2.1%) 사이 2.5%포인트 감소한 데 비해 일본은 같은 기간에 5.5%에서 5.3%로 0.2% 감소해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와 스마트폰,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의 경쟁이 심화 되면서 국내 기업의 중국 내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6년에서 지난해 9월 기준 한국 자동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7.7%에서 4%로 줄어든 반면 일본 자동차의 중국 점유율은 15.1%에서 22.3%로 증가했다. 화장품의 경우도 한국 기업의 점유율이 27%에서 17.9%로 줄어드는 동안 일본 기업의 점유율은 16.8%에서 24.8%로 8% 늘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2016년 한국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9%를 차지했지만 2019년 이후에는 화훼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공세에 1% 미만으로 떨어져 전경련은 “중국 내 한국 스마트폰은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전했다.

전경련 김봉만 국제협력실장은 “지난해 한국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23.1% 줄었다”면서 “기업들이 중국에서 문화콘텐츠, 수소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국 정부 간 공식·비공식 경제협의체를 활발히 가동해 기업이 당면한 중국 사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한·중 자유뮤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조속한 타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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