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회사채’ 사들였다‥국채 보다 수익률↑

시중은행, ‘회사채’ 사들였다‥국채 보다 수익률↑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09.2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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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6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이 3월에 발표한 대로 개별 회사채를 매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연준이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시장에서 직접 매입하는 것은 107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연준은 현재까지 총 44개 기업의 회사채를 약 5000억원 규모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국내 5대 은행들이 보유한 회사채가 올해 들어서만 6조원 넘게 불어나며 6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들이 갖고 있는 회사채 자산은 총 65조5616억 원으로 지난해 말(59조2775억 원)보다 10.6%(6조2841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회사채를 매입하고 이유는 정책적 요인이 크다. 정부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전국적 확산 국면에 접어들면서 회사채 시장의 자금 공급 위기감이 커지자, 20조원에 달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6월 3차 추경 관련 주력산업이나 자금시장에 투입할 42조1천억원의 유동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정부는 3조1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우선 20조원 상당의 채권시장안정펀드, 10조7천억원 상당의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고자 산은에 32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채안펀드와 증안펀드는 민간 금융사들과 함께 조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산은이 6조원을 분담하는데 이를 위한 재정 투입이다.

20조원 상당의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 10조원 상당의 코로나 채권담보부증권(CBO), 6조1000억원 상당의 회사채 신속인수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 투입(2조8000억원) 등을 위한 재원을 집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은행이 이에 적극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안펀드는 채권시장 경색으로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유동성 지원 및 국고채와 회사채의 과도한 스프레드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설립된 펀드로 정부 정책을 따라갈 뿐만 아니라 수익 면에서도 국고채 보다는 수익률 면에서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 달 말까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683%에서 1.516%로 0.167%포인트 하락한 반면, AA- 등급 무보증 3년 회사채 금리는 1.937%에서 2.264%로 0.327%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은행의 수익률이 일정부분 쪼그라든 상황에서 국채 보다는 회사채에 시선이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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