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산업 덮친 반도체 대란…완성차 공장 줄줄이 ‘셧다운’

車 산업 덮친 반도체 대란…완성차 공장 줄줄이 ‘셧다운’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5.16 01:1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국내 자동차 산업이 몸살을 앓고 있다. 반도체 부족이 현실화되자, 공장 가동을 속속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도 지원책을 내놨지만 반도체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모아진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오는 17~18일 울산 5공장 52라인, 소하 2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이는 에어백컨트롤유닛(ACU) 등 일부 부품의 반도체 소자 수급난에 따른 영향으로 전해졌다. 두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수소전기차 넥쏘, 소형 SUV 스토닉 등이다.

이러한 상황은 현대·기아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지엠의 경우 부평2공장을 가동을 절반으로 줄였고, 이달부터는 창원공장까지 절반으로 가동키로 했다.

반도체 부족 대란으로, 업계는 반도체 부품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됐다.

현대차는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의 일부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차량을 긴급히 출고키로 했다. 기아는 차량 가격을 낮춰주는 ‘마이너스 옵션’을 시행하는 등 반도체 수급을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도 지난 13일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K반도체 전략'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중장기적으로 미래차 핵심 반도체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하고, 삼성전자·현대차 등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 기업 간 연대·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그러나 업계는 해당 대책으로 장기적으로 국내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당장의 반도체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차량용 반도체는 개발까지 10년가량이 소요되는 데다, 안전성이 중요해 공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잇따르면서 부품업계의 고충 역시 커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KAIA)가 올해 초 국내 완성차업체 1~3차 협력사인 부품업체 7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업체의 84.6%(66개사)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