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해임’ 건의한 나희승 코레일 사장, 징계 상태 中 ‘간부인사’ 밝혀 ‘알박기’ 비판
지난해 11월 취임 후 임기 2년 가까이 남은 상태
해임 절차가 진행 중인 공공기관 사장이 징계 절차 와중에 경영진 인사를 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다.
3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26일쯤 “연말 퇴직자 발생에 따른 결원 보충을 위해 간부 인사가 불가피하다”고 국토부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인사를 해야 철도 안전 업무 등을 보는 현장직 결원을 보충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코레일 및 나 사장에 대한 정부 특별감사가 끝나기 전까진 공석(空席)을 직무대리 방식으로 메우고, 인사는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임’을 건의할 예정인 국토부는 이를 ‘알박기 인사’로 보고 있다. 코레일 인사권자는 나 사장이지만, 감독기관인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인사를 확정하는 게 관례였다.
반면 코레일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올 5월 부임하고 난 뒤 사실상 코레일 인사를 중단시켰다”, “급한 현장직 보충을 위해서라도 인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나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해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아있는 상태다.
앞서 국토부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였으며 다음달 코레일 특별감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나 사장 해임을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철도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지난 15일에는 지하철 1호선 열차가 한강철교 위에서 멈춰서 퇴근길 승객 500명이 2시간가량 열차 안에 갇히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원 장관은 지난달 국회 국토위원회에 출석해 "무능한 리더십이 버티고 있는데 무슨 조치가 들어가겠느냐"며 "(코레일 사장이) 하는 게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현장 감사를 마친 뒤 최근 코레일에 감사 결과를 송부했으며, 코레일의 소명을 들어본 뒤 최종 감사 결과를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