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하루 전 일방적 주문취소”…명품 브랜드 ‘까르띠에’ 도 넘은 갑질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가 최근 주요 제품의 가격을 잇따라 인상한 가운데, 지난달 결제 후 주문이 완료된 제품을 무더기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온라인 명품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달 까르띠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결제가 완료됐던 주문이 취소됐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일 결제해 주문이 완료된 제품 역시 신용카드사 결제가 취소됐다는 알림과 함께 제품 ‘주문이 취소됐다’는 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결제를 취소당했다는 게시글과 댓글이 많게는 수백 개씩 달리면서 일부 소비자의 사례가 아닌, 대규모 결제 취소가 있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까르띠에가 최근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격 인상 전 주문이 완료된 건에 대해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제를 취소 처리했다며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까르띠에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찌감치 주문을 했던 소비자들이 이번 결제 취소 사례의 당사자들이란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1일 대부분 제품의 가격을 평균 8~10% 인상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인상으로 까르띠에의 인기 제품 중 하나인 까르띠에 러브팔찌는 920만원에서 995만원으로 인상됐다.
또한 산토스 시계(미디엄·스틸)는 905만원에서 965만원으로, 발롱블루 시계(33mm)는 1270만원에서 1360만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머스크탱크(스틸)의 경우 ▲스몰 424만원 → 455만원 ▲라지 443만원 → 476만원 ▲엑스라지 585만원 → 670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소비자들은 까르띠에가 인기 제품인 탱크머스트 시계에 대한 주문을 계속 받아온데다, 고객센터가 “기존 주문한 제품은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한 소비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믿고 오프라인 매장 오픈런을 안했는데 너무 황당하다”며 “취소 20일 전 결제 후 상담원의 ‘배송될 것’이란 말을 믿고 기다렸는데 인상 직전 날 일방적 취소를 당했다”고 호소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번 취소사태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피해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게시글과 댓글에는 현재 350명 이상이 글을 남긴 상태다.
한편,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번 까르띠에 사태와 같은 문제가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크리스찬 디올 역시 가격 인상을 앞두고 미리 물건 값을 결제한 고객들의 구매 대기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논란이 일었다.
당초 디올은 매장에 재고가 없어 물건을 구매하지 못할 경우 미리 결제를 하고 대기할 수 있도록 해왔다. 이 경우 가격이 인상돼도 기존 가격에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해왔지만, 인상 계획이 결정되자 돌연 태도로 바꿔 결제 취소 조치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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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