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적자에 ‘비상’ 걸린 반도체
그야말로 나라 전체가 ‘비상’ 경제상황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7% 감소한 524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 10월에 전년 대비 3.9% 감소한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수입은 9.9% 늘어난 591억8천만달러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 크다.
이에 10월 무역수지는 67억달러(약 9조6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적자다.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10월 무역 적자 규모는 지난 9월(37억8천만달러)과 비교해도 확대폭이 더 커지고 있다.
수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간 이어지는 데다가 현재 코로나19 이후 각 정부가 긴축재정 기조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또한 둔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 또한 축소되고 있다. 세계적인 수요가 약화되는 데다가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동월 대비 무려 17.4% 감소했다. 석유화학과 철강도 각각 25.5%, 20.8% 감소해 타격을 입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수출액이 지난 8월과 9월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5.7%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감소 폭이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산업부는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입 시장 위축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우리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반도체는 9월 글로벌 판매량이 470억 달러로 2년 8개월 만에 매출이 감소했고, D램 가격도 22%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