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배터리 업체 저가 공세…“글로벌 배터리 시장 경쟁 심화 전망”

2021-08-02     김수호

[더퍼블릭=김수호 기자] 중국·일본의 주요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낮춘 제품을 내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일 업계 및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닝더스자이(CATL)는 지난 29일 자체 개발한 1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공개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은 비싸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에 비해 나트륨을 핵심 소재로 하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저렴하다는 것이 CATL 측의 설명이다.

또한 배터리 80%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5분 정도로 빠르며, 영하 20도에서 에너지 밀도가 90% 이상 유지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에너지 밀도가 1kg당 160Wh(와트시) 수준인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최대 500Wh/kg인 리튬 이온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단점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밀도가 낮으면 주행 거리가 짧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CATL 측은 제조 공정을 통해 보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일본 파나소닉도 최근 ‘반값 배터리 출시’를 표명했다.

도요타와의 합작 배터리사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내년까지 배터리 생산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오는 2025년까지 최대 70%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CATL과 파나소닉의 저가 공세를 두고 업계는 이들이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은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서 가격이 비싼 코발트 함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차세대 기술·제품 개발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주력 제품인 NCM 배터리의 양극재에 알루미늄을 추가하고 코발트는 줄인 ‘NCMA 배터리’를 올 하반기부터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내년부터 니켈 비중을 90%까지 높인 NCM9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며, 삼성SDI는 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기술이 적용된 젠5(Gen.5·5세대) 배터리를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의 주요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낮춘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이에 대응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수호 기자 shhaha0116@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