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 ‘컬렉션’ 공개되기까지‥삼성家 뒷이야기
이를 두고 미술계뿐만 아니라 외신들도 반색할만한 컬렉션이 다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기증 미술품에는 국보 제216호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진귀한 작품들이 포함됐다. 미술계에서는 컬렉션 기증 규모가 감정가 기준으로 2조원 상당으로 평가하며, 최대 10조원에 달한다는 추정도 있다.
이 회장은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식 당시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더라도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건희 컬렉션의 해외 유출 우려도 제기됐으나, 이 회장의 유족은 이러한 이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예술품을 국민과 함께 향유하기 위해 기증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죽어서 입고 가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사회에 다시 돌려놓고 가게 됐다.
아울러 유족은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을 위한 의료 공헌에 1조원을 내놨다.
앞서 이 회장은 1987년 취임 당시 “사회가 기대하는 이상으로 봉사·헌신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 역시 고 이건희 회장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은 사회와의 상생 철학을 역설하며 여러 사회공헌 사업을 펼쳤다. 국내 의료·병원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와 관심에 따라 1994년 삼성서울병원이 설립됐고, 리움미술관도 문화 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뜻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회장이 부모 없이 길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을 목격하고 어려운 어린이를 돕겠다고 나서 1989년 천마어린이집이 개원했고, 2000년 서울대의대 암연구소에 30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 상속세 12조원 이상‥故 이 회장 전 재산의 60% 수준
이 회장의 유족이 내는 상속세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이 회장이 남긴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재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한다.
유족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이자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는데 삼성에 따르면 이번 상속세와 의료 공헌 1조원, 미술품 기증 등을 모두 합쳐 환산하면 이 회장 전 재산의 6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