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삼성전자 목표주가 16만원으로 상향…메모리 가격 상승 및 추가 자사주 소각 기대감

2025-11-25     김영일 기자
지난 10월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와 HBM3E 실물이 전시돼있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KB증권은 25일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품질 테스트 통과에 따른 수익성 개선 및 자사주 소각을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으로 삼성전자의 추가 자사주 소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반도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김동원 센터장은 “이는 ▶11월 현재 범용 메모리 가격이 +50% 이상 상승하며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에 근접,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되고, ▶HBM4 품질 인증의 경우 연내 조기 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센터장은 2025년과 2026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8%, 18% 상향 조정했다. 특히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2025년) 대비 각각 2배 증가한 97조원, 8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를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내년부터 삼성전자는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분기 20조원, 연간 10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 가시성이 높아진 가운데, 프리미엄 스펙을 확보한 HBM4의 품질 테스트 조기 통과 가능성도 매우 높아져 반도체 업사이클의 최종 승자가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물론 기존 자사주도 1년 이내에 소각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 처리에 속도를 내는 것도, 삼성전자 목표 주가 상향 이유로 꼽았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최근 매입한 자사주 10조원 중 소각된 3조원, 임직원 보상 1조 6000억원을 제외한 5조 4000억원은 3차 상법 개정안 법안 처리가 이뤄지면 추가 소각될 가능성이 높아져,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8조 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주식 소각은 총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이 상승하게 돼 자연스럽게 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된다.

김 센터장은 “또한 2026년부터 실적 서프라이즈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급증과 보유 순현금 90조원 등을 고려하면, 내년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과 3개년(2027년~2029년) 주주환원책 상향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도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19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은 매출 91조원(전 분기 대비+6%, 전년 동기 대비 +20%), 영업이익 19조원(전 분기 대비 +56%, 전년 동기 대비 +192%)으로 추정된다”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하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영업이익(14조원)을 +33%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4분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배 증가, 전 분기 대비 2배 증가한 15조 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이는 ▶4분기 D램(주기억장치) 가격이 +35% 상승하며 D램 영업이익률이 52.9%로 전망되고, ▶고용량 eSSD(낸드플래시 기반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출하 증가로 큰 폭의 낸드플래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