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우주 특허' 전면전 돌입… 삼성·LG 이끌고, 항우연·ADD 뒷받쳤다

누리호 4차 발사 앞두고 산업계 IP 경쟁 급부상 항우연·ADD, 국가 주도 우주 기술의 핵심 축 확인 민간·학계·연구기관 전반으로 특허 지형 확대 조짐

2025-11-24     양원모 기자
누리호 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누리호 4차 발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기관의 우주 지식 재산(IP)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민간 분야 핵심 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매일경제와 글로벌 특허 분석 기업 렉시스넥시스가 공동 발표한 '우주 과학 기술 분야 국내 기업·기관별 지식 재산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두 기업은 지난해 기준 특허자산지수(PAI) 부문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 지수는 보유 특허의 양뿐 아니라, 기술 파급력과 시장 영향력을 종합 평가해 산출된다.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위성·지상 통합 통신 인프라와 밀접한 전송·무선 분야 특허를 대규모로 확보하며 기술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무선 네트워크 기술에 집중하며 저전력·지능형 통신 최적화 역량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두 기업이 서로 다른 영역에 집중하면서 한국 우주 통신 산업 전반에서 보완적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국가 연구 기관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특허자산지수 양적 기준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우주 개발을 견인하는 핵심 기관임을 확인했다. ▲아리랑 ▲천리안 ▲다누리 ▲누리호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위성·발사체 분야에서 최상위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도 군사위성·정찰·미사일 방어 기 술 축적을 통해 뒤를 이었다. ETRI는 우주 데이터·통신, 6G, 양 자   호   통신, AI 기반 위 성  데이 터 처리 등 미 래 통신  기술 중심의 특허 역량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발사체 구조·시스템 부문에서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항우연 뒤를 이어 2위 에 올랐고, 위성 분야에서는 항우연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뒤를 이어 연세대·서울대·경희대·조선대·LIG넥스원 등이 포진했다.

추진 시스템 부문에선 항우연과 ADD, 이노스 페이스, 한화, 부산대가 상위권에 올   .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는 전 체 순위에 포함 되지 않았는데,  이는  특허가  한화시스 템 등 계열사  위로 분산돼 관리되는 구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글로벌 우주 특허 환경은 2010년 이전 정체 국면을 벗어나, 2010~2024년 연평균 11%의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특허 출원이 꾸준히 이어지며 장기적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정부의 지속적 지원과 우주개발 R&D 투자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앞으로  한국이 재  용  로켓, 메탄  엔진, AI 위 성, 우 주  보안,  우주 쓰레  제거 등 전략 기술 분야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NASA·ESA 등과 공동 프로젝트를 통한 특허 협력 강화가 장기 경쟁력 확보에 핵  심" 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