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美 증시 상승 마감…주식 시장 되살아 날까?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의 금리 인하 가능성 발언에, 미국 뉴욕 증시가 21일(현지 시각)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모두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3.15포인트(1.08%) 오른 46,245.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4.23포인트(0.98%) 오른 6,602.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95.03포인트(0.88%) 오른 22,273.08에 각각 마감했다.
한국과 일본, 유럽 주요 주가 지수를 급락시켜 이른바 ‘검은 금요일’을 촉발한 뉴욕 증시의 상승 마감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칠레 중앙은행 100주년 기념회의 연설에서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행동으로 다소 덜해지긴 했지만, 현재 통화정책 수준이 완만하게 긴축적이라고 본다”며 “따라서 가까운 시기에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아직 남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당연직 부위원장으로, 매번 투표권을 행사한다. 따라서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단순 개인 의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조율을 거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뱅크오브뉴욕(BNY) 멜론의 존 벨리스 거시 전략가는 "윌리엄스 총재는 보통 파월 의장과 같은 입장으로 여겨진다"면서 "윌리엄스 총재가 말한 대로 단기 금리 인하에 대해 찬성한다면 파월 의장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12월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뉴욕 증시 개장 무렵 연준이 오는 12월 9∼10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약 71.5%로 높여 반영했다. 하루 전만 해도 이 확률은 39%에 머물렀다.
나벨리에 앤 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에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이 조정의 바닥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만약 시장이 기대하는 12월 금리 인하가 현실화한다면 12월에는 주식 시장이 눈에 띄게 되살아날 여지가 크다"고 예측했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AI(인공지능) 거품 논란을 의식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인 'H200'에 대해 중국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2022년부터 첨단 GPU에 대해 수출 규제 조치를 취했는데, 일부 제품에 대해 규제 해제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 허용 여부를 검토한다는 소식에도 등락을 거듭하다 0.97%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알파벳 A클래스, 3.56%)과 아마존(1.63%), 메타 플랫폼스(0.87%)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상승 마감했다.
또한 마이크론 테크놀러지(2.98%), 퀄컴(2.32%), 인텔(2.62%) 등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