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순례길에서 다시 묻는 건축의 본질…신만석 '길 위의 건축가들' 출간

2025-11-22     오두환 기자
‘길 위의 건축가들’ 표지 [미다스북스]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미다스북스가 건축 인문기행서 ‘길 위의 건축가들’을 펴냈다. 책은 40년 넘게 도시와 건축의 현장을 지켜온 건축가 신만석이 스페인 북부 순례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직접 걸으며 남긴 사유의 기록이다.

그는 “건축가는 공간을 설계하지만, 그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말하며, 건축의 본질을 되묻는 여정에 나선다.

저자는 엉다이와 이룬에서 시작해 산세바스티안, 빌바오, 게르니카, 아빌레스를 지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결을 발로 읽어 나간다.

라 콘차 해변의 곡선, 프랭크 게리의 구겐하임 미술관, 오스카 니마이어가 남긴 센트로 회관, 가우디의 미완의 성당까지, 걷는 동안 마주한 건축물은 공간과 사람의 관계를 새롭게 성찰하게 한다. 책은 ‘건축은 결국 사람이 완성하는 예술’이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한다.

이번 책의 핵심 주제는 ‘기억의 건축’이다. 신만석은 “역사는 흘러도 시간의 자취는 건축물에 남는다”고 말하며, 건축이 인간의 삶과 기억을 담는 오래된 언어임을 강조한다. 화려한 구조보다 사람이 머물고 이야기가 쌓이는 ‘장소의 힘’을 건축의 본질로 바라본다.

부록에는 순례길 루트 요약, 건축 명소 지도, 체크리스트, 알베르게 정보, 기본 스페인어 표현 등 실제 여행에 도움이 되는 자료가 담겨, 인문기행과 실용성이 결합된 책으로 구성됐다.

저자 신만석은 건축사사무소 광장의 회장으로 활동하며 명지대학교와 인천대학교에서 후학을 길러왔다. 대한건축사협회와 경기도건축사회, 용인시건축사회 등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왔고, 대통령 표창과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길 위의 건축가들’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인간의 발걸음으로 도시와 건축을 다시 읽어내는 책”이라며 “건축을 공부하는 독자에게는 통찰을, 일반 독자에게는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을 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