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공개된 美 고용 지표…연준, 12월 금리 결정 '고민중'
전망치보다 일자리 많다는데 실업률은 높아 엇갈린 신호에도 "금리 인하 우호적" 반응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연방정부 업무 중지 탓에 한 달 늦게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실업률은 소폭 올라 내달 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민이 깊어졌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9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9000명 증가했다.
이번 발표는 유례없는 연방정부 업무중지, 셧다운 때문에 한 달 늦게 발표됐는데,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5만명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BLS의 고용보고서는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기전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다.
백악관은 고용상황이 좋아진 건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법과 무역합의에 따른 영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2만명에 가까운 고용증가는 의료 부문이 4만3000명 증가하면서 이끌었다.
하지만 7~8얼 고용 폭은 3만3000명 가량 하향 조정되면서 노동시장이 고르지 않은 상황임을 보여줬고, 9월 실업률은 4.4%로 8월보다 0.1% 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 전문가 예상(4.3%)치보다 높고,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최근 대기업들은 대규모 인력 조정에 나섰다. 미국 대형 통신사 버라이즌은 이날 약 1만3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1만4000명을 줄였고, 타깃은 1000명을 해고했으며, 파라마운트는 10% 인력을 감축하는 등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이번 발표로 노동시장을 둘러싼 혼재된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 보고서를 12월 기준 금리 인하에 다소 우호적인 소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42%로 반영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해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소폭 하락했다.
다만, 전날 19일(현지시각) 발표된 '10월 연준 회의록'에서는 많은 연준 위원들이 12월 기준금리 동결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9월의 혼재된 고용 보고서는 연준에 더 많은 불확실성을 주었고 더 골치 아픈 결정을 하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