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문자 돌린 작자 끝까지 추적”...김병기 텔레그램엔 “함정 파 놓은거 아냐”
[더퍼블릭=최얼 기자]검찰의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상설특검이 임명된 지 하루 만에 쿠팡 임원과 오찬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던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19일 “(오찬 관련) 문자를 돌린 작자를 고발하고 끝까지 추적해서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대한변호사협회와 만났고 대한변협에 수행 온 사람들이 같이 있었을 뿐”이라며 “쿠팡 상무랑 왜 만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악의적 공작”이라며 “선봉에 서서 엄희준 검사와 그 작당들 문제를 지적하는데, 쿠팡에서 저에게 로비가 들어오겠느냐”고 지적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서 의원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식당에서 김정욱 대한변협 회장, 쿠팡 임원인 변호사 이모 씨 등과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국회 운영위원회 도중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참모에게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노출되며 오찬 사실이 알려졌는데, 해당 메시지에는 법사위 중진 의원이 수사 대상인 쿠팡의 임원과 오찬을 갖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평가도 담겨 있었다.
상설특검은 올해 4월 인천지검 부천지청이 수사한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당시 엄희준 부천지청장이 수사팀에 압력을 넣어 불기소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수사한다.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문지석 부장검사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외압을 폭로해 사건이 공론화됐고, 이 대목이 서 의원의 만남이 특검을 앞두고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요인인 것이다.
다만 서 의원은 김 원내대표에게 자신의 오찬과 관련된 메시지가 전달된 것에 대해 “만남도 이뤄지기 전”이라며 “함정을 파놓은 것 아니냐.. 쿠팡 수사 외압 관련 공작 문자 작성, 연관된 자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찾아서 다시 법적 조치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논평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보좌진 출신으로 대한변협 정무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이 씨는 쿠팡에서 사실상 해직 통보를 받고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였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