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 본격화에 배당주 강세…고배당주 수요↑

시장은 수혜 기대…ETF까지 자금유입 '훈풍'

2025-11-19     안은혜 기자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배당시즌을 앞둔 가운데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배당주에 이목이 쏠린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더불어 이번주부터 국회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가 이뤄져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금융업계와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기재위 조세소위는 이번주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한다. 

최근 당정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당초 정부안(35%)보다 낮은 25%로 완화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심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고배당 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을 다른 소득과 분리해 과세하는 내용을 담은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배당소득이 종합소득에 합산돼 최고 45%(지방세 제외)의 세율이 적용됐다. 

기업 지배주주들이 배당을 꺼리고 기업 이익을 내부에 유보하는 관행을 바구기 위해 정부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기업의 배당소득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개편안은 3년간 배당성향 40% 이상, 혹은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평균 대비 배당금이 5% 이상 증가한 기업의 배당소득에 대해 최고세율 35%를 적용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도 “세율이 양도소득세(25%)보다 높다”는 반발이 나오면서 추가 완화를 논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 세율이 기존 정부안보다 10%포인트 낮은 25%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행 시기도 논의 대상이다. 정부는 오는 2027년 결산배당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이소영 의원은 내년부터 지급되는 모든 배당금에 개정 세율을 적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조세소위 이후에도 기재위 전체회의, 본회의 등이 남아 있지만 조세소위가 세제개편안의 방향성을 좌우할 1차 관문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미 시장에는 수혜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되며 관련 종목에 수급이 몰리고 있다.

지난 한 주(11월 10~14일) 국내 최대 고배당 ETF인 ‘PLUS 고배당주’ ETF의 순자산총액은 약 501억원 증가했다. 이 상품은 국내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30개 종목에 투자하는 구조다. 

고배당 정책 수혜를 직접 겨냥해 출시된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 ETF도 같은 기간 4.3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온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연말 증시에서 고배당주 중심의 랠리를 다시 한 번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