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중진들과 오찬…“대여 투쟁, 한목소리로 힘 모아달라”

6선 주호영 의원, 5선 권영세·나경원·조배숙 의원 등 10여 명 참석

2025-11-19     오두환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가 19일 중진의원들과의 모임을 위해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김태호, 오른쪽은 정희용 의원. [연합뉴스]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9일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민주당을 향한 대여 투쟁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야권 지도부가 당내 중진 세력을 결집해 여당의 ‘내란 프레임’ 공세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6선 주호영 의원, 5선 권영세·나경원·조배숙 의원 등 10여 명의 중진 의원들과 만나 향후 정국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장 대표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과 12·3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두고 “여당의 내란 공세가 한층 거세질 것”이라며 “중진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우리가 황교안이다” 발언과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 청구된 영장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 영장과 동일한 구조이고, 혐의 역시 내란 선동과 내란 주요 임무 종사로 동일하다”며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고 한다.

중진 의원들은 대여 투쟁에 적극 나서겠다며 화답하는 한편, “대장동 사건을 중심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대장동 이슈로 열심히 싸우고 있지만 보수층 지지가 온전히 모이지 않는다”며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장 대표의 최근 광주 방문에 대해 “중도층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격려했고, 장 대표는 “호남에서 정치하시는 분들은 이런 비판이 일상 아니냐”며 “참배를 못 하면 호남에서 고생하는 동지들이 더 이상 정치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참배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조배숙, 나경원 의원(오른쪽)이 19일 장동혁 당 대표가 주재하는 중진의원들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오찬에서는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아이디어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중도 성향 외부 인사를 1일 대표·1일 최고위원으로 초청해 최고위에 참석시키자”는 제안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폭넓은 연대가 필요하다”며 “중도도 안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오찬 뒤 기자들과 만나 “쓴소리로 해석될 만한 내용은 없었다”며 “중도 확장 관련해서도 당의 핵심 가치에 기반해 움직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당명 변경을 주장하는 일부 아이디어에 대해선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당명보다 중요한 건 국민의힘의 진정성을 어떻게 전달하느냐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20일에는 3선 의원들과도 연쇄 오찬 회동을 이어갈 예정이다.